올해 미국 전역에서 진드기 활동이 이례적으로 급증하면서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이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진드기 모니터링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진드기 물림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 건수는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확산세는 5월과 6월을 지나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약 3,100만 명이 진드기에 물리는 것으로 추산되며, 보통 4월에서 10월 사이에 집중된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3월부터 응급실 방문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현재 남중부 지역을 제외한 미국의 모든 지역에서 진드기 물림 사고가 크게 늘어난 상태이다.
워싱턴주립대학교(WSU)의 질병 생태학자인 필라르 페르난데스 교수는 지난 7월 1일 브리핑에서 “지구 온난화와 기온 상승으로 인해 과거에는 진드기가 살기 너무 추웠던 지역까지 서식지가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진드기는 수명이 2~3년에 달해 기온이나 강수량 변화의 영향이 뒤늦게 나타날 수 있으며, 지역적 환경과 주민들의 야외 활동 시간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진드기에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지역으로 서식지가 넓어지면서, 예방 방법을 모르는 주민들의 감염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진드기는 인간의 피부에 달라붙어 피를 빠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병원균을 옮긴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약 20여 종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질환은 다음과 같다.
- 라임병 (Lyme Disease): 미국에서 가장 흔한 진드기 매개 질환으로, CDC에 따르면 매년 약 47만 6,000명이 치료를 받는다.
- 알파갈 증후군 (Alpha-gal Syndrome): 최근 급증하고 있는 질환으로, 론스타(Lone Star) 진드기에 물린 후 붉은 고기(적색육)나 동물성 식품을 먹으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주로 동북부, 남부, 중서부 지역에 분포한다.
- 아나플라즈마증 (Anaplasmosis): 사슴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며, 발진 없이 고열, 오한, 극심한 근육통을 동반해 독감으로 오인하기 쉬운 질환이다. 치료가 늦어지면 합병증 유발 위험이 있다.
럿거스 대학교의 알바로 톨레도(Alvaro Toledo) 교수는 “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 일반 몸살감기와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며 “의료진 역시 환자가 진드기 매개 질환 증상을 보이지 않는지 예민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피부에 붙은 진드기를 발견하면, 불로 지지거나 바셀린을 바르는 잘못된 민간요법 대신 핀셋을 이용해 수직으로 똑바로 뽑아내야 한다. 진드기는 보통 부착 후 24시간이 지나야 감염을 일으키므로, 발견 즉시 빠르게 제거하고 소독하는 것이 안전하다.
진드기는 보통 피부에 부착된 지 24시간이 지나야 병원균을 옮기기 시작한다. 따라서 24시간 이내에 최대한 빨리 제거하는 것이 핵심이다. 핀셋을 사용해 진드기 머리 부분을 잡고, 피부와 수직 방향으로 똑바로 잡아당겨 뽑아내고, 제거한 후에는 물린 부위를 깨끗이 소독하고 몸에 이상 증상이 없는지 살핀다.
전문가들은 야외 활동 시 소매가 긴 밝은색 옷을 입고 해충 기피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마당도 안전지대가 아니며 반려동물의 털에 묻어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만큼 외출 후에는 반드시 반려동물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