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액 후원자가 소유한 기업이 워싱턴 DC의 명소인 ‘링컨 Reflecting Pool의 수질 정화 사업권을 경쟁 입찰 없이 수의계약으로 따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연방 정부 계약 기록에 따르면, 내무부는 오하이오주 소재의 수질 정화 업체 Green Water Solutions과 17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업체는 트럼프 캠프에 25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부동산 개발업자 John J. Cafaro가 소유한 곳이다.
해당 업체가 공급하는 ‘나노 버블’ 정화 시스템 계약은 일반적인 공개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정부 측은 이에 대해 “미국 독립 250주년행사를 앞두고 풀장의 고질적인 녹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례적이고 긴박한 시급성’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해당 기술이 국내 공급업체가 제한적인 특수 분야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업체가 과거 트럼프 소유의 뉴저지 베드민스터 골프장 연못에서도 수질 정화 작업을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의혹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카파로는 과거 두 차례나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 공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으며, 트럼프의 사저인 마라라고 리조트 인근에 거주하는 측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반사 풀 정비 사업에 남다른 개인적 관심을 보여왔다.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가 하면, 바닥에 칠할 산업용 방수제의 색상으로 미국 성조기 청색을 직접 고르기도 했다. 방수제 도포 작업 역시 또 다른 업체(애틀랜틱 인더스트리얼 코팅스)에 1,470만 달러 규모의 수의계약으로 발주됐다.
하지만 거액의 예산을 들인 정비 작업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최근 풀장에 다시 물을 채운 지 불과 며칠 만에 수면에 녹조가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했으며, 목요일에는 새로 칠한 바닥 페인트가 일부 벗겨지는 현상까지 발생해 부실 공사 논란까지 더해진 상태다.
특혜 의혹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 테일러 로저스는 “이번 계약은 내무부가 전적으로 관장한 것이며 백악관은 업체 선정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특혜 의혹을 처음 보도하며 “내무부는 계약 당시 카파로의 정치적 성향을 몰랐다고 해명했으나, 트럼프 소유 골프장의 총지배인이 이미 지난 1월부터 국립공원관리청과 해당 업체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며 자문해 온 정황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미국 현지 조경 및 환경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지시로 무리하게 일정을 단축해 재개장을 밀어붙인 데다, 바닥에 칠한 어두운 청색 코팅이 햇빛을 흡수해 수온을 높이면서 녹조 유기물의 증식을 오히려 촉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재개장 직후부터 부실 공사 흔적이 드러나면서 세금 낭비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