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과의 전쟁이 끝나자 소비자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약 두 달 반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갤런당 4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에너지 시장 안정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리터당 2,000원 안팎의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99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4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미국 휘발유 가격 하락의 가장 큰 배경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이다.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70달러 후반, WTI는 70달러 중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특히 미국 소비자들에게 ‘갤런당 4달러’는 체감 물가를 판단하는 상징적인 기준선으로 여겨진다. 최근 몇 주 동안 휘발유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여름 휴가철을 앞둔 운전자들의 부담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 시기 평균 가격인 약 3.19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25%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전쟁 기간 동안 발생한 공급망 차질과 정유시설 문제 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추가 하락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한국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한국의 휘발유 가격은 미국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자료를 기반으로 집계한 최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2,01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은 일부 주유소에서 리터당 2,100원을 넘는 곳도 적지 않다.
한국은 원유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국제유가 변동이 직접 반영된다. 여기에 유류세,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이 포함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은 더욱 높아진다.
정부는 올해 국제유가 급등에 대응해 유류가격 상한제 등을 시행하며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지만, 원화 약세와 수입 원가 상승 부담이 남아 있어 단기간 내 큰 폭의 인하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 앞으로 전망은?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와 중동 정세 안정이 이어질 경우 갤런당 3달러대 중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한국은 환율과 세금 구조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더라도 가격 인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미국 소비자들은 최근 유가 하락 효과를 체감하기 시작했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당분간 리터당 2,000원 안팎의 고유가 부담을 계속 안고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