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개막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에볼라 확산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캐나다·멕시코 16개 도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약 60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국제 이동에 따른 감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염병 감시기업 블루닷은 월드컵이 병원체 전파에 유리한 환경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에볼라 확산 여파로 콩고민주공화국과 칠레의 평가전이 스페인 보건당국 권고에 따라 취소됐다.
미국 정부도 경계를 강화해 콩고 대표팀 선수단에 입국 전 21일간의 버블(격리) 생활을 요구하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월드컵 기간 국제 이동 증가가 에볼라를 비롯한 각종 감염병 확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이란 축구대표팀이 미국 비자 문제로 훈련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이란 대표팀은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비자 발급 지연으로 인해 훈련지를 멕시코 티후아나로 변경해 이동했다.
이란 축구연맹은 고위 임원과 지원 스태프 14명이 끝내 미국 비자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미국이 핵심 행정 인력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하며 차별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제소할 방침이다.
반면 미국 정부는 선수단과 감독, 코칭스태프 등 필수 인력의 비자는 승인됐으며 일부 신청자는 허위 진술로 인해 비자가 거부됐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란은 과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복무 경력이 있는 인사들의 입국 허용을 요구해 왔으나, 미국과 캐나다는 IRGC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있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 대표팀은 전쟁 여파로 국내 리그가 정상 운영되지 못하면서 경기력에도 타격을 입었다. 국내파 선수 상당수가 장기간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했고, 간판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란은 멕시코에서 훈련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뉴질랜드와 벨기에,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조별리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비자 문제와 전쟁 후유증이라는 이중 악재 속에서 월드컵 도전에 나서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