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이양 첫해 맞은 세계한인회장대회 준비 한창…“반대 세력도 결국 함께할 것”
하이유에스코리아 | 특별인터뷰
오는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2026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사상 처음으로 민간 중심 운영체제로 전환된 가운데,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김기영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 공동의장은 “지금은 갈등보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재외동포청과 세계한인연합회(총회장 고상구)는 올해 세계한인회장대회를 비롯해 세계한상대회,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세계한인대회 등을 ‘세계한인주간’ 기간에 동시에 개최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00년 시작된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처음으로 민간에 이양돼 운영된다는 점에서 전 세계 동포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기영 공동의장은 행사 준비 상황과 동포사회 현안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 “회원 회비와 후원으로 운영…동포들의 정성이 큰 힘”
사무실 운영에 대한 질문에 김 의장은 웃으며 “회원들의 회비와 자비 부담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동포사회와 기업인들의 후원도 늘어나고 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는 정부 예산에 의존하기보다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후원으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해외동포 단체 중 하나다.
▲ “세계한인주간 첫 해…재정·시간 모두 쉽지 않다”
올해 행사는 세계한인회장대회와 세계한상대회가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열리는 첫 사례다.
김 의장은 “세계한인주간이 처음 시행되면서 네 개의 대형 행사가 동시에 열린다”며 “재외동포청도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시간과 재정 부담이 상당한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고상구 운영위원장이 세계한인회장대회를, 황병구 위원장이 세계한상대회를 맡아 준비하고 있어 잘 진행되고 있다”며 “함께 힘을 보태고 있는 설증혁 상임고문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중국·일본·CIS 불참 아쉽지만 결국 함께할 것”
일부에서는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와 일본민단, CIS 지역 한인단체들의 불참으로 대회가 반쪽 행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비교적 담담한 입장을 보였다.
“이들 단체는 세계한인회장대회의 민간 이양 자체를 반대해 왔고 현재 운영위원회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갈등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단체의 현 회장단 임기가 끝나고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협력하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그는 “세계 한인사회의 발전이라는 큰 목표 앞에서는 결국 모두가 함께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미주총연 불만 이해하지만 결정은 이미 끝난 일”
민간 이양 과정에서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내부에서도 불만이 적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원칙론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정부 정책에 따라 투표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라며 “미주총연의 입장에서 위상 문제에 대한 아쉬움은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더 큰 조직이고 누가 더 중요한 단체인지를 따질 시점은 아니다”라며 “세계 한인사회의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필리핀 한인사회 정화 위해 위험도 감수”
충북 제천 출신인 김 의장은 30여 년 전 필리핀으로 이주해 필리핀 중부루손한인회장을 역임하며 오랜 기간 동포사회를 위해 활동해 왔다.
필리핀은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특성상 일부 한국인 범죄자들의 도피처로 악용되기도 했다.
한인회장 재임 시절을 떠올린 그는 잠시 표정을 굳혔다.
“지금 머리를 민 것도 사실 그 시절부터였습니다. 강하게 보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한인사회가 범죄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정화하는 과정에서 힘든 일도 많았고 위험한 상황도 적지 않았다”며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오랜 해외 생활 속에서 겪었던 각종 사건과 위기 상황은 그를 더욱 강인한 지도자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갈등보다 미래를 보자”
인터뷰는 설증혁 세계한상대회 상임고문과 함께한 자유로운 대화 속에서 마무리됐다.
김기영 공동의장의 말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화합’이었다. 민간 이양을 둘러싼 논란과 조직 간 갈등, 지역별 이해관계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는 끝까지 “결국 함께 가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오는 9월 송도에서 열릴 세계한인회장대회가 민간 이양의 성공 사례로 기록될 수 있을지, 전 세계 한인사회의 시선이 인천으로 향하고 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