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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융신 소림사 전 주지, '징역 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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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과 공금 횡령으로 몰락한 ‘소림사’…668억 빼돌린 전 주지, 징역 24년 중형

중국 무술의 성지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불교 사찰인 소림사를 25년 넘게 이끌어 온 전 주지 스융신(속명 류잉청)이 결국 중형을 선고받으며 화려했던 권력의 막을 내렸다.

중국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스융신은 직무상 횡령과 자금 유용, 뇌물 수수 및 공여 등의 혐의로 중국 법원에서 징역 24년형과 벌금 350만 위안(약 7억8천만 원)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스융신이 약 30년 동안 종교 지도자의 지위를 이용해 무려 3억 위안(약 668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횡령하거나 유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깨달음’ 대신 돈을 선택한 승려

1981년 소림사에 입문한 스융신은 1999년 주지 자리에 오른 뒤 중국 종교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성장했다.

그는 전통 사찰 운영 방식을 넘어 쿵푸 공연, 영화 촬영, 해외 브랜드 사업, 기념품 판매 등 공격적인 상업화를 추진했다. 덕분에 쇠락하던 소림사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변신했고, 그는 한때 ‘소림사의 CEO’, ‘가장 성공한 승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화려한 성공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숨어 있었다.

“승려가 아니라 사업가였다”

그의 몰락은 2015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소림사 출신 승려들이 실명을 공개하며 성추문과 공금 횡령 의혹을 폭로했다. 당시 당국은 조사 끝에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끊이지 않는 의혹은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특히 여러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 사생아 존재 의혹, 사찰 자금 사적 사용 논란 등은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결국 지난해 중국 당국은 형사 수사에 착수했고, 중국불교협회는 즉시 그의 승적을 박탈했다.

중국 불교계 “자업자득”

판결 직후 중국불교협회는 강도 높은 비판 성명을 내놓았다.

협회는 “법 앞에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불교계를 향한 강력한 경고이자 교훈”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판결은 스스로 초래한 결과이며 자업자득”이라고 직격했다.

신성한 사찰에서 벌어진 탐욕의 추락

한때 수백만 명의 신도를 거느리고 세계 각국 정상들과 만나며 영향력을 행사했던 스융신은 이제 중국 종교계 최대 부패 사건의 상징으로 남게 됐다.

수행과 청빈을 강조하는 불교 승려가 수십 년 동안 거액의 자금을 빼돌리고 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중국 사회는 물론 세계 불교계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소림사의 CEO’로 불리며 정상에 올랐던 승려는 결국 법정에서 ‘부패한 종교 지도자’라는 낙인과 함께 긴 수감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