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대응이 상황 악화?”
* 무안공항 참사 원인 재조명
미국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가 2024년 12월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조종사 대응이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NYT 탐사보도팀은 1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조종사들이 지나치게 빠르게 대응하는 과정에서 상황이 더 악화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매체는 조류 충돌 이후 엔진 대응 과정에 주목했다. 블랙박스 자료를 근거로, 왼쪽 엔진의 연료 차단과 화재 스위치 작동이 확인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손상이 더 심했던 엔진이 아닌 다른 엔진을 차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전력 상실을 초래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현장 영상 분석에서도 오른쪽 엔진의 이상 징후가 더 뚜렷했다는 점이 언급됐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조종사의 판단 착오가 사고 전개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이 같은 분석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초기 조사에서 제시했던 내용과도 일정 부분 맞닿아 있다. 당시 조사에서도 손상이 더 큰 엔진이 아닌 다른 엔진이 차단됐을 가능성이 언급된 바 있다.
그러나 NYT는 사고 원인을 단순히 조종사 책임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 이른바 로컬라이저 둔덕이 피해를 키운 핵심 요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여객기가 랜딩기어 없이 동체 착륙에 성공한 점을 “극한 상황에서 이뤄진 놀라운 조종”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충돌 당시의 구조물 존재가 생존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고 분석했다.
‘허드슨강의 기적’으로 알려진 체슬리 슐렌버거 전 기장 역시 “해당 구조물이 없었다면 생존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NYT는 과거 보도에서도 해당 콘크리트 구조물이 참사 규모를 확대시켰을 가능성을 지적하며, 관련 시설의 위험성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로 삼은 바 있다.
이번 보도로 무안공항 사고를 둘러싼 책임 공방은 다시 격화될 전망이다. 조종사의 판단, 공항 시설 안전성, 그리고 정부의 관리 책임까지 복합적인 요소가 얽혀 있는 만큼, 최종 원인 규명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