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 현장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거나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잇따르며 교권 침해 문제가 다시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안전한 직업이 아니다”라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쉬는 시간 중 학생 A군이 교사 B씨를 밀어 넘어뜨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학생은 교사의 대화 태도 지적에 반발하며 실랑이를 벌이다 물리적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교사는 뇌진탕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은 뒤 현재 자택에서 회복 중이다. 교육청은 해당 학생에 대해 출석 정지 조치를 내리고, 교권보호위원회를 통해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3일에는 충남 계룡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더욱 심각한 사건이 발생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교장실에서 교사에게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두른 뒤 도주했다가 스스로 112에 신고해 긴급 체포됐다. 피해 교사는 등과 목 부위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범행 동기를 집중 조사 중이다.
이처럼 교사에 대한 물리적 폭력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실제 교실 현장의 위험도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발표한 ‘2024 교사 직무 관련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교사 1,964명 중 20.6%가 학생 또는 학부모로부터 신체적 위협이나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도(18.8%)보다 증가한 수치다.
언어폭력 경험은 68.1%에 달했고, 성희롱 피해는 15.8%, 원치 않는 성적 관심을 받은 경우도 15.5%에 이르렀다. 특히 폭력의 주요 가해자로는 학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일반 직장인과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일반 근로자의 언어폭력 경험은 3~6%, 신체 폭력은 0.5% 수준에 불과하다. 교사들이 겪는 폭력 위험이 다른 직군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의미다.
특히 여성 교사의 피해 비율은 더 높았다. 언어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여성 교사가 70.9%로 남성 교사(53.3%)보다 크게 높았고, 신체 위협 역시 여성 교사가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피해 역시 여성 교사가 남성 교사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교육계에서는 교권 보호 제도 강화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체감 안전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한 현직 교사는 “학생 눈치를 보며 수업해야 하는 상황에서 교사의 권위는 무너진 지 오래”라며 “이제는 신변의 안전까지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됐다”고 토로했다.
단순한 처벌 강화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본다. 학생 생활지도 체계 개선, 학부모 책임 강화, 교사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 보완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실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교직 기피 현상까지 나타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