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파키스탄의 중재로 이슬라마바드의 5성급 세레나 호텔에서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측에선 밴스 부통령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제라드 쿠슈너, 스티븐 위트코브 중동 특사 등이 참석했다. 미국 대표단 규모는 경호 인력을 포함해 약 3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참석했다.
1979년 외교 관계 단절 이후 전쟁 시국으로 47년 만에 성사된 최고위급 대면 회담이지만 양국 대표단은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주요 의제
양측을 중재한 파키스탄을 포함한 3자가 참여한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는 호르무즈해협 문제가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양국 대표단은 군사적 긴장 완화와 단계적 제재 해제, 핵 문제 재논의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특히 그간 간접 접촉에 머물렀던 양측이 공개 협상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변화로 해석된다.
미국 측은 협상에 대해 “현실적이고 검증 가능한 합의”를 강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는 이란의 핵 개발 억제와 중동 내 군사 활동 축소를 핵심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이를 전제로 경제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이란은 주권과 체제 안전 보장을 최우선 요구사항으로 내걸고 있다. 특히 미국의 일방적 제재 해제와 군사적 압박 중단 없이는 실질적 합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이번 협상이 체제 안정과 경제 회복을 위한 중요한 시험대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이란 간 종전(終戰)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어차피 미국이 이긴 싸움이라면서다. 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우리는 이란과 매우 심도 있게 협상을 하고 있다. 타결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며 “이란과 합의가 되는지는 내게 상관없다. 무슨 일이 있든 우리가 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 밤샘 마라톤협상 일단 종료…”일부 심각한 의견차”
미국과 이란 간 밤샘 마라톤 종전 협상이 일단 종료됐다. 12일(현지시간) 이란 정부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의 중재하에 진행된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이 14시간 만에 종료됐다”며 “양측 실무팀이 현재 전문적인 문서를 교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이견이 남아있지만,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자사 취재진을 인용해 양측이 12일 협상을 속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 훼방놓는 이스라엘, 美·이란 회담날에도 레바논 공습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종전안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에서 회담하는 11일(현지시간)에도 이스라엘군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노린 레바논 공습을 이어갔다.
CNN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TV 연설에서 “작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역사적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 명백하다”며 “이란이 휴전을 간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 美, 협상 맞춰 호르무즈 기뢰제거 전격 착수
미국이 1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협상 개시에 맞춰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작전에 시동을 걸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부사령부 소속 병력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여건 조성을 시작했다”면서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 국제사회 역시 이번 협상의 결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은 협상 진전을 촉구하며 중재 및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특히 에너지 시장에서는 협상 결과에 따라 국제 유가가 급변할 가능성이 커 각국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협상이 결렬될 경우 갈등이 재격화되며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해상 운송로의 불안정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수십 년 적대 관계를 넘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외신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