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놀이 울려 퍼진 워싱턴 DC… 미주 한인 사회, 위헌적 반이민 정책에 결집
4월 1일, 미 대륙 전역에서 모인 이민자 권익 단체들과 한인 시민사회가 워싱턴 DC 연방대법원 앞에 집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출생 시민권 폐지’ 행정명령에 대한 첫 구두 심리가 열린 이날, 한인들은 뜨거운 열기로 시민권 수호의 의지를 다졌다.
버지니아 함께센터(Hamkae Center),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 미교협), 뉴욕과 뉴저지의 민권센터(MinKwon Center),등 주요 한인 인권 단체들은 이날 집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을 “아이들의 미래를 볼모로 잡은 반이민자 정책”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미국 땅에서 태어난 모든 이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수정헌법 14조는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며, “대통령의 행정명령만으로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빼앗으려는 시도는 명백한 위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한인 참가자들의 풍물놀이였다. 꽹과리와 북, 장구 소리가 대법원 광장에 울려 퍼지자 CNN,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들의 카메라는 일제히 한인 대열을 향했다.
한인 특유의 역동적인 문화 퍼포먼스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시위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타민족 집회 참가자들은 한인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환호하며 큰 박수와 응원을 보냈고, 이는 다양한 인종이 연대하여 시민권을 지켜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김갑송 미교협 나눔터 국장은 “출생 시민권 폐지 시 매년 최대 30만 명의 아이들이 서류미비자로 전락하게 된다”며, “이미 200만 명을 추방한 정부가 이제는 갓 태어난 아이들까지 쫓아내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민자 사회의 성장이 곧 미국의 건강한 발전”이라며 제도 사수를 강조했다.
한편, 같은 시각 대법원 법정 내부에서는 이번 행정명령의 효력을 다투는 첫 구두 심리가 진행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체류자나 임시 체류자의 자녀에게는 시민권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으나, 이미 여러 하급 법원에서는 이를 위헌으로 판결한 바 있다.
이번 소송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최종 판결은 이르면 올해 초여름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 단체들은 판결이 나오는 날까지 지속적인 캠페인과 법적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