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재외국민뉴스

“임금 1만 달러 안 주려 신고했나”…메릴랜드 ‘지붕 공사 ICE 체포’ 논란 확산

미 이민단속 vs 집주인 신고 의혹 엇갈려…노동 착취 가능성 제기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지붕 공사를 하던 히스패닉 노동자들이 이민단속국(ICE)에 체포된 사건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특히 공사비 지급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면서 단순 단속을 넘어 ‘노동 착취’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메릴랜드 케임브리지 지역 한 주택에서 과테말라 출신 노동자 6명이 지붕 공사를 진행하던 중 ICE 요원들이 현장에 들이닥쳐 이들을 체포했다. 당시 노동자들은 지붕 위에서 작업 중이었으며, 사다리를 통해 내려온 뒤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체포 시점이다. 노동자 측은 약 3일간의 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였으며, 약 1만 달러의 임금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집주인이 임금 지급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신고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메릴랜드 법은 이민 신분을 이용해 노동을 제공받고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형사 처벌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ICE 측 입장은 다르다. 당국은 해당 사건이 특정 신고에 따른 것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표적 단속 작전”이었다고 밝혔다. 단속 과정에서 일부 대상자는 추방 명령을 받은 상태였으며, 체포는 법적 절차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사건의 핵심 쟁점은 ‘의도적 신고 여부’다. 집주인이 ICE 단속을 유도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시점이 겹친 것인지에 따라 사건의 성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여론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노동자들이 공사 중 체포되는 장면이 공개되자 “임금 회피 목적이라면 심각한 인권 문제”라는 비판과 함께 이민자 노동 환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 분쟁이 아니라 미국 내 이민 노동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례라고 분석한다. 특히 건설업 등 일부 산업에서 불법 체류 노동자들이 낮은 보호 수준 속에서 일하고 있는 현실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현재까지 집주인의 직접 신고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관련 기관과 언론의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은 미국 사회에서 이민 단속과 노동권 보호 사이의 충돌이라는 오래된 논쟁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