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주 서명 후 12월 초 마무리 기대”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러시아가 28개 항목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에 합의하면서 종전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 안에 휴전이 가능할 거란 기대감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관료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연말까지 종전이라는 ‘공격적 시간표’를 내밀고 합의를 마무리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다음 주 27일 미국의 추수감사절 전까지 합의에 서명하면 이달 말 러시아에 합의안을 넘기고 12월 초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길 바라고 있다.
다만 미·러 합의안에 우크라이나가 레드라인(금지선)으로 여기던 내용이 산적한 만큼 미국이 원하는 일정이 실현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러가 마련한 포괄적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안전보장을 받는 대가로 러시아에 동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와 크림반도를 통째로 넘긴다는 게 골자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돈바스의 90%를 장악한 상태다. 우크라이나군이 마지막까지 수호해 온 도네츠크에서 철수할 경우 이 지역은 러시아에 속하되 비무장 중립 지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군 병력을 현 80만 명 수준에서 60만명으로 줄이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휴전 100일 안에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등 인접국을 공격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국제사회가 동결한 러시아 자산을 미국 주도의 우크라이나 재건 투자에 투자한다. 대러 경제 제재 해제와 러시아의 주요 8개국(G8) 복귀도 추진된다.
한편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와 합의한 종전 계획을 놓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구를 다 들어준 사실상의 불평등 조약을 우크라이나가 강요받게 될 거란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10월 말 비밀리 접촉해 28개 조항의 포괄적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도출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당사국임에도 협의 과정에서 배제됐고 20일(현지시간)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합의안을 전달받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합의에 대한 ‘성급한 성명’을 발표하지 않겠다며 “우크라이나는 평화가 필요하다. 세상 누구도 우리가 외교를 저해한다고 말할 수 없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선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맥시멀리스트'(Maximalist·최대한의 요구)에 응하고 말았다는 개탄이 들린다.
이지예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