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핵에 中 영향력 거의 없어 한·미와 대화 유인 낮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 자체로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은 것이며,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미국과 한국과의 대화 유인은 높지 않다고 미국 안보 전문가가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북핵 6자회담 특사를 지낸 시드니 사일러는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팟캐스트에 출연,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푸틴, 시진핑과 나란히 행사장에 선 것 자체가 핵보유국 지도자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일러는 2018년과 2019년 북한이 중국, 미국과 정상회담을 시도한 것에 대해 “적어도 비핵화하지 않는, 핵보유국으로서 가능한 외교와 국제사회 분위기를 탐색하려 한 의도가 있었다”라고 짚었다.
그는 “그러나 김정은은 실패했고, 하노이(2019년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실패로 정점을 찍었다. 그 어떤 협상 상대도 그가 추구하던 핵보유국으로서의 북한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일러는 북한이 핵보유국으로서 인정받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러시아와의 관계 진전을 꼽았다.
사일러는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이재명 대통령 모두 외교에는 열려 있다”면서도 김정은이 손을 내밀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대처할 것이기 때문에 성사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 전승절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의 핵심은 결론적으로 ‘이제 나(북한)는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고, 다른 동네에 살고 있다. 계속 문을 두드려도 나는 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안보전문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설 수는 있어도, 그 과정에서 한국을 철저히 배제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이첼 민영 리 스팀슨센터 및 38노스 선임연구원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미경제연구소(KEI) 팟캐스트에 출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재명 정부의 긴장 완화 노력과 화해 조치를 비판했는데, 그 태도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 선임연구원은 “오히려 북한은 내년쯤이면 미국과의 모든 접촉 과정에서 한국을 배제하려는 노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상했다.
지난 3일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서 김정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만큼, 핵보유국으로서 한국의 도움 없이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하려 한다는 것이다.
리 연구원은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접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협상 시작 시기와 방식은 김정은이 선택하고 주도하려 할 것”이라면서 “반(反)트럼프가 아닌 반미성향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