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2주 동안 서울에서만 민원 1589건 폭주
= 서울시 “내성 강해…대형 끈끈이 트랩 고려”
“어제 밤, 집 안에서 러브버그 20쌍을 잡았어요. 사실 이것보다 훨씬 더 많았는데 워낙 천장 등 높은 곳에 있어 물을 뿌릴 수도, 빗자루로 쓸어낼 수도 없어 쳐다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러브버그’ 습격이다. 몇해전부터 차츰 보이기 시작한 러브버그는 올해 서울과 수도권을 잠식했다. 시민들은 해충이 아니라 ‘익충’이라는 말에 서울시 등에서 안내한 친환경 방제 방법을 따르고 있지만 물을 뿌리고 빗자루로 쓸어내는 등의 방식으로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러브버그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에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지난달 9일부터 24일까지 약 2주 동안 1589건에 달한다.
30일 오후 계양산 정상을 찾은 등산객들은 연신 손을 휘젓고 부채질하며 러브버그를 쫓아내다가 서둘러 몸을 피했다. 바닥에는 러브버그의 사체도 쌓여 있었다.
앞서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계양산 바닥을 뒤덮은 러브버그 사진과 영상이 공유됐다. 누리꾼들은 “재앙 수준으로 산이 점령당했다”며 “산에 오르다 기절할 뻔”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러브버그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는 붉은색의 가슴과 검은색의 날개를 가진 소형 곤충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기후변화 영향으로 대량 출몰하고 있다.
러브버그는 해충이 아니다. 오히려 썩은 나뭇잎 등에 서식하며 유기물을 분해해주는 익충에 가깝다. 그러나 러브버그라는 이름처럼 암수 한쌍이 꼬리를 맞대고 날아다니는 것은 물론 최근 유난히 많은 개체가 출몰, 시민에게 큰 불편함을 주고 있다.
(권혜정,구진욱 기자)

= 美 플로리다주서 최근 몇년 사이 극적 감소 확인 원인은 불명확
= 기후변화나 천적 증가 등 가능성
“자동차 앞 유리와 사이드미러가 러브버그 사체로 두껍게 코팅될 정도였다. 매일 살충을 저지르며 운전하는 기분이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에서 1997년부터 살았다는 한 주민은 한때 겪었던 ‘러브버그 사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플로리다 주민들에게 매년 4~5월 러브버그 시즌은 피할 수 없는 연례행사와도 같았다. 짝지어 날아다니는 러브버그 수백만 마리가 새까맣게 하늘을 뒤덮었다.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앞 유리로 돌진해 운전자들에게도 공포의 대상이었다.
러브버그 사체는 햇볕에 구워지면 산성으로 변해서 자동차 페인트를 부식시킨다. 또 라디에이터 그릴을 막아 엔진 과열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러브버그 시즌에는 세차장 사업이 호황을 누릴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플로리다주에서 러브버그 개체수가 극적으로 감소했다고 현지 매체 WKMG 등이 보도했다.
이런 추세는 지난 3~4년 사이 뚜렷해졌다고 한다. 플로리다대 곤충학자이자 러브버그 전문가인 노먼 레플라 박사는 “수십 년간 러브버그를 채집해 온 지역을 방문했는데 2023년 봄에는 단 한 마리도 못 봤다”며 “2024년에는 좀 더 주의 깊게 탐색해서 몇 마리를 발견했지만, 과거의 엄청난 수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플로리다 중북부의 도시 지역에서는 러브버그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추정됐다. 유충이 서식하기에 완벽한 조건을 갖춘 일부 농장이나 목초지에서만 간혹 발견될 뿐이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