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의 미사일 교전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대거 발사했다. 이날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 등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하자 보복 공격을 개시한 것이다. 이 공습으로 이스라엘 쪽에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양쪽의 교전이 격렬해지면서 유럽 등 국제사회가 수습을 위한 외교전에 나선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 방어를 위해 자국 군사자산을 동원했다.
▼ 중동전쟁으로 인플레 급등하면 트럼프 관세정책 엄청난 타격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인플레이션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이 사실상 전면전에 돌입, 국제유가가 폭등함에 따라 트럼프 관세 정책에 엄청난 타격을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집중 포격하자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수백 기를 발사하는 등 양측은 사실상 전면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폭등했다. 이 시각 현재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8% 급등한 배럴당 73.1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WTI는 한때 13%까지 폭등했었다.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급등하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 게다가 여름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 우크라이나전쟁 이어 중동도 ‘수렁’…꼬여만 가는 트럼프 외교
이란 핵시설 등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13일(현지시간) 대대적인 공격으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주요 분쟁 종식을 위해 벌이고 있는 외교 노력은 더욱 수렁으로 빠져들게 됐다.
‘취임 직후 끝내겠다’고 공언해온 우크라이나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주도해온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한 외교 노력도 미궁에 빠진 형국이 됐다.
▼ 중동사태 격화로 美 외교 집중력 분산…한국에는 어떤 영향 줄까
중동 정세가 격화되고 결국 미국이 개입하게 된다면, 미국의 외교 집중력도 분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사안에 대한 미국의 추진력도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동 전문가인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준전시 상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당연히 미국은 지속적으로 관여를 해야하고 그에 따른 외교적 자산도 투입할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예상했다.
이는 한국의 입장에선 꼭 나쁠 것이 없는 상황일 수 있다. 관세 협상이나 방위비분담금, 국방비 인상 등의 민감한 현안에 대한 대응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최근 ‘뉴욕 채널’을 통해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북한에 전달하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도 파악되고 있다. 공언했던 북미대화를 위한 실질적 행동을 개시한 것인데, 이제 막 출범해 숨 가쁘게 중대한 사안을 챙겨야 하는 한국의 새 정부 입장에선 부담이 되는 부분이었다. 미국이 북한보다 중동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은 이재명 정부 입장에선 부담을 덜 수 있는 부분인 셈이다.
▼ “이스라엘, 방사능 오염 우려했나…이란 원자로는 공격 안해”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으나 방사능 오염을 우려해 핵연료 저장 시설 등은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가장 위험한 위협은 원자로 공격의 성공”이라며 “당장은 가장 위험한 결과를 배제하고 (공격 대상을) 비교적 사소한 영역으로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가까워졌다는 점을 공습 이유로 든 것과 달리 핵연료 저장 시설을 공격하지 않은 데는 방사능 오염을 우려했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의 원자로가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나 증거는 없다고 부연했다.
▼ IAEA “이란 핵시설서 방사능 오염”…유엔 안보리서 이-이란 충돌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장이 이란의 최대 규모 핵시설인 나탄즈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내부에서 방사능 및 화학 오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총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란이 최대 60%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던 지상 시설(나탄즈 의미)이 파괴됐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나탄즈 지하 농축 시설이 공격받은 징후는 없지만, 전력 공급망 공격으로 원심분리기의 손상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탄즈 내부 시설에 방사능 및 화학 오염이 발생했다고 했다. 하지만 방사능 오염은 적절한 조치로 관리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이 나탄즈 말고 이스파한 핵시설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나탄즈 핵 시설은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250㎞ 떨어진 곳에 있는 이란 최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다.
▼ 중동전쟁, 에너지·방산주 급등-항공·여행주 급락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중동 위기가 고조되면서 에너지주와 방산주는 급등한 데 비해 항공주와 여행주는 급락했다.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주는 일제히 급등했고, 전쟁이 장기화하면 방산업체도 특수를 누릴 것이란 기대로 방산주도 일제히 랠리했다.
이에 비해 유가 급등으로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항공사는 비용이 급증할 수밖에 없어 항공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전쟁으로 인해 여행이 줄 것이란 우려로 여행주도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미국의 대표적 항공사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이 4.43%, 델타는 3.76% 급락하는 등 항공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