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준 대통령에 감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그의 오른팔로 백악관에 입성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행정부를 떠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28일(현지시간) 머스크가 행정부를 떠난다는 것이 사실이라며 “오늘 밤부터 업무 정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특별 공무원으로서 예정된 임기가 끝났다”며 “낭비성 지출을 줄일 기회를 주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DOGE를 이끌며 정부 재정 지출을 줄이기 위해 인력 감축과 조직 개편 등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무리한 인원 감축과 조직 폐쇄로 미국 사회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은 물론 일부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도 충돌했다.
이에 전세계적으로 테슬라 등 머스크 기업에 대한 적대감이 높아지며 매출이 급감하는 등 경영상의 문제가 부각되자, 최근 들어 머스크는 다시 회사 업무에 전념할 뜻을 밝혀 왔다.
그런데 머스크가 그만둔 것이 행정부 고위급 인사들 차원의 결정이었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와 대만중앙통신(CNA)이 29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임할 것이라는 예상은 내내 있었지만, 임기 연장이 이뤄지지 않은 것, 그리고 갑자기 임기 종료를 선언한 방식 등이 고위급의 영향일 수 있다는 의미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그날 저녁 머스크의 정부직 사임을 확인해 주었다. 로이터는 머스크의 사임을 ‘갑작스러운 것’으로 보았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머스크가 사임을 발표하기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식적인 대화를 나누지 않았으며, 그의 사임은 “고위급 인사”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 고위급 인사 또는 인사들이 누구인지, 왜 사임을 결정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소식통은 머스크가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을 비판하며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정부효율부(DOGE)와의 협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 것 때문에 밉보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창규,권영미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