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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집행용 의자(Pixabay)
워싱턴

미국 앨라배마주, 살인범에 ‘질소가스 사형’ 논란 속 첫 집행

<<주정부 "인도적 방식" 변호인 "인권 침해">>

미국 앨라배마주가 살인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 중이던 케네스 유진 스미스에 대해 25일(현지시간) ‘질소가스 사형’을 집행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형 집행관들은 스미스에게 질소 가스통이 연결된 인공 호흡기 마스크를 씌웠다.

사형 장면을 지켜본 기자 5명에 따르면 스미스는 질소 주입 후에도 몇 분간 의식이 있었다. 그는 머리를 흔들며 2분 가량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고 이후 몇 분간 숨을 느리게 쉬다가 사망했다.

존 햄 앨라배마주 교정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스미스가 숨을 참을 수 있는 한 오래 참았던 것 같다”며 “그는 자제력을 잃었지만 이는 비자발적인 움직임이었다”고 말했다.

독극물 주입을 통한 사형이 미국에 처음 도입된 1982년 이후 질소 가스를 이용한 사형이 집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앨라배마주 주 정부는 앞서 질소가스 사형이 고통이 없는 인도적인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권 단체들과 스미스의 변호인은 질소가스를 통한 사형이 위험하고 실험적이며 고통스러운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집행은 스미스에 대한 사형 집행을 막아달라는 변호인의 청구가 미국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간 가운데 진행됐다. 소냐 소토마이어 대법관을 비롯한 진보 성향 대법관 3명은 스미스의 사형 집행에 반대 의견을 냈으나, 나머지 6명의 찬성으로 스미스 측 변호인의 요구가 기각됐다.

스미스는 1988년 한 목사에게서 1000달러를 받고 목사의 아내를 청부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과 함께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 목사는 아내의 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살인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는 당초 2022년 11월 독극물 주입으로 사형될 예정이었으나, 당국이 혈관 주사를 위한 선을 연결하지 못해 일정이 연기됐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 하이us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