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이 날로 격화하고 있음에도 1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 이상 급락했다.
이는 △ 미국의 유력언론 뉴욕타임스(NYT)가 이란 지도부도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에 놀라는 등 하마스 기습의 배후가 이란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고, △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5개월래 최고를 기록했으며, △ 중동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 NYT “이란 지도부도 하마스 공격에 놀라” : 일단 이날 NYT는 이란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이란 지도부도 깜짝 놀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란이 이-팔 분쟁에 개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투가 중동 전체로 확산되지 않는다면 원유 공급이 방해를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이란이 이-팔 분쟁에 개입할 경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일일 1700만~1800만 배럴의 원유가 이동하는 원유 공급의 핵심 루트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20~30 달러 급등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PPI 5개월래 최고 : 이날 발표된 PPI도 유가 급락에 한몫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9월 PPI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3%를 웃도는 것이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2.2%로 지난 4월(2.3%)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원유 수요가 줄 수밖에 없다.
◇ 사우디 “원유시장 안정 위해 최선” : 이외에 중동 최대 산유국 사우디가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점도 유가 급락에 일조했다.
사우디는 원유시장의 안정을 위해 지역은 물론 국제적 파트너들과 중동 분쟁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2.26% 급락한 배럴당 84.03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전거래일보다 1.59% 하락한 배럴당 86.27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직후 9일 거래에서 4% 이상 급등했으나 이후 이틀 연속 하락했다.
박형기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