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현대미술의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 전시가 서울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11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전시는 평일 낮 시간에도 관람객들이 몰리며 서울 대표 인기 전시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직접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 따르면 금요일 오후 1시임에도 내부는 상당히 붐볐으며, 단체 관람객과 도슨트(전시 해설) 프로그램 참여 인파까지 겹쳐 주요 작품 앞에는 관람객들이 길게 머무르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번 전시는 로마·바르셀로나·바쿠 순회 전시를 거친 유화, 드로잉, 조각 등 100여 점이 넘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보테로 특유의 풍만하고 팽창된 형태, 강렬한 색채, 유머러스하면서도 인간적인 시선이 작품 전체에 담겨 있다는 평가다.

전시장에서는 보테로의 대표적인 작품 세계를 주제별 섹션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변주(Versions)’ 섹션에서는 세계적인 명화를 보테로 스타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익숙한 작품들이 둥글고 풍만한 형태로 새롭게 표현되면서 원작과 비교해 감상하는 재미를 더한다는 반응이 많다.
‘라틴아메리카(Latin America)’ 공간에서는 남미 특유의 자유롭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가 강조된다. 따뜻한 색감과 여유로운 일상이 작품 전반에 녹아 있어 보테로 특유의 인간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종교(Religion)’ 섹션은 엄숙한 종교적 장면을 보테로만의 부드럽고 인간적인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관람객들은 기존 종교화와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에 관심을 보였다.
‘정물(Still Life)’ 작품들은 과일, 꽃병, 악기 등 일상적 사물을 강렬한 존재감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한 정물화임에도 화면을 가득 채우는 압도적인 볼륨감이 특징이다.
또한 ‘투우(Bullfight)’와 ‘서커스(Circus)’ 섹션은 현장의 긴장감과 유쾌함을 동시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서커스 작품들은 화려한 색감과 따뜻한 분위기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부분 중 하나는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다. 현장에서 약 4,000원을 내면 이어폰 형태의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할 수 있으며, 작품 앞에 가면 자동으로 설명이 재생되는 방식이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그림만 보는 것보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의미를 함께 들으니 훨씬 재미있다”, “왜 보테로가 이런 풍만한 형태를 사용했는지 이해하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도슨트 설명 시간에는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몰릴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으며,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천천히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이번 전시는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 작품을 직접 보는 것의 차이가 크다는 평가가 많다. 조각 작품의 입체감과 대형 유화 특유의 색감, 화면을 가득 채우는 압도적인 볼륨감은 현장에서 직접 봐야 진가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젊은 층뿐 아니라 가족 단위, 중장년층 관람객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전시장을 찾고 있는 가운데, 이번 보테로전은 올봄 서울 전시 가운데 가장 화제를 모으는 전시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