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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근로소득 5년 만에 감소…한국은 줄고, 미국은 늘었다

경기 침체 직격탄 맞은 하위 20%…근로소득 격차 30배로 확대

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이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와 함께 임시·일용직 일자리 취업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소득 하위 계층일수록 타격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은 저소득층 근로소득이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한·미 간 저소득층 보호 구조의 차이가 다시 한번 뚜렷하게 드러났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7일 공개한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2024년 평균 근로소득은 401만 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이 줄어든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은 1억2,006만 원으로 3.7% 증가했다. 이로 인해 상·하위 근로소득 격차는 약 30배까지 벌어졌으며, 해당 격차는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확대됐다.

📉 ‘일해서 버는 돈’이 줄어든 저소득층

이번 통계의 가장 큰 특징은 저소득층이 **‘일을 해서 벌어들이는 근로소득 자체가 감소’**했다는 점이다. 하위 20% 가구는 건설현장, 배달·대리, 돌봄, 단기 아르바이트 등 임시·일용직 비중이 매우 높다. 이러한 일자리는 경기 침체기에 가장 먼저 줄어드는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금리 인상과 소비 위축이 겹치면서 영세 자영업자 수입도 급감했다. 자영업 기반 저소득층의 경우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동시에 줄어드는 이중 타격을 받고 있다.

💰 고소득층은 근로소득도 자산소득도 ‘동반 상승’

반대로 상위 20%는 근로소득 증가에 더해 금융소득과 부동산소득이 함께 늘면서 전체 자산 격차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상위 계층은 경기 둔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고임금 일자리와 투자 소득을 유지하고 있어 소득 구조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 이전소득이 그나마 ‘완충 역할’

저소득층 전체 소득은 3.1% 증가에 그쳤다. 이마저도 근로소득이 아닌 **연금·보조금·기초생활급여 등 공적 이전소득(5.1% 증가)**이 소득 감소를 일부 떠받쳤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저소득층의 생계 구조가 점점 ‘노동→복지 의존’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왜 저소득층 소득이 줄지 않았나?

미국의 저소득층 근로소득 구조는 한국과 상당히 다르다. 미국은 저소득 근로자에게 **EITC(근로장려세제)**와 **CTC(자녀세액공제)**를 통해 연방정부가 직접 현금 환급을 제공한다. 연소득이 낮을수록 오히려 세금 환급이 수천 달러에 달해 실질 소득이 보전된다.

또 최저임금 역시 주(州)별로 지속 인상되고 있어, 캘리포니아·뉴욕 등 대도시 지역에서는 시간당 16~20달러 수준까지 올라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은 저소득층이 ‘일하면 할수록 실질 소득이 늘어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 한국과 미국, 저소득층 구조의 결정적 차이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를 두고 **“한국은 저소득층이 일해도 소득이 줄어드는 구조로 고착화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반면 미국은 세금 환급과 임금 정책을 통해 저소득층의 근로 유인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저소득층이 임시·일용직, 고령 노동, 영세 자영업에 집중돼 있어 경기 하락 시 가장 먼저 무너지는 구조다. 반면 미국은 저소득층 상당수가 시간제 저임금 정규직에 속해 있어 상대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높다.

🔎 재외동포가 주목해야 할 신호

재외동포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를 한국의 구조적 위험 신호로 해석한다.

“한국은 지금 ‘근로소득 기반 양극화’가 완전히 고착 단계로 들어갔다. 저소득층은 열심히 일해도 소득이 줄고, 상위 계층은 근로소득과 자산소득이 동시에 늘어나는 구조다.”

특히 은퇴 후 한국 복귀를 고려하는 미주 한인들의 경우, 한국의 저소득층 복지 구조가 미국처럼 ‘근로 연계 환급’이 아닌 ‘사후 보조금 중심’이라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재외국민신문(hiuskorea.com) 강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