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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삼성은 직원도 챙기고 국민도 챙긴다?…남은 과제는 ‘공정성과 주주 설득’

삼성전자가 구매 고객에게 구매금액의 2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고, 군인·경찰·소방·교정공무원 등 제복 공무원에게는 30% 혜택을 제공하는 대규모 행사를 발표하면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 정도 규모의 혜택은 보기 드문 파격 행사”라며 환영하고 있다. 반면 기업의 역할과 주주가치, 형평성 문제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가 반도체 사업 등에서 거둔 성과를 국민과 나누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 사용되는 만큼 소비 촉진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제복 공무원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부분은 국가 안전과 치안, 재난 대응을 담당하는 직군에 대한 사회적 감사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기업 경영의 관점에서 보면 몇 가지 논란도 존재한다.

첫 번째는 주주가치 문제다.

상장기업의 이익은 원칙적으로 주주들의 자산이다. 따라서 수천억원 규모의 혜택 제공이 기업 경쟁력 강화와 브랜드 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 필요하다. 사회공헌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많지 않지만, 어떤 방식이 가장 효율적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두 번째는 형평성 논란이다.

군인·경찰·소방관에 대한 감사의 뜻에는 많은 국민이 공감하지만, 의료진이나 교사, 사회복지사, 해양경찰, 환경미화원 등 다른 공공서비스 종사자들은 왜 제외됐느냐는 질문도 나온다.

특정 직군에 대한 지원은 충분히 의미가 있지만 대상 선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상대적인 박탈감을 낳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직원 보상과 사회공헌의 균형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노사 합의를 통해 임직원 보상 확대를 결정했다. 직원들은 회사 성장에 직접 기여한 구성원들이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직원 보상 확대와 사회공헌 확대가 함께 진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우선순위와 규모가 적절한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한다.

반대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기업이 단순히 이익을 주주와 직원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지역사회까지 혜택을 확장하는 시도 자체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함으로써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매출 증가라는 부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삼성전자 행사를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기부냐 아니냐’가 아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주주가치, 직원 보상, 소비자 혜택 사이에서 어디까지가 적절한 균형점인가에 대한 문제다.

삼성전자가 국민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취지를 밝힌 만큼 앞으로는 보다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과 명확한 기준 제시를 통해 주주와 직원, 소비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회공헌 모델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 책임이 지속가능하려면 공정성에 대한 설득과 주주들의 신뢰 역시 함께 확보되어야 한다.

hiuskorea.com 강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