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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맛 아닌 ‘환각의 맛’…국수 맛집 비법 양념 ‘충격’

중국 공안, 소스에 실제 마약 넣어 매출 3배 올린 가게 적발

경영난에 폐업 위기에 처했던 중국의 한 국수 가게 사장이 손님들의 국수에 마약 가루를 타 3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가 결국 적발됐다.

6일(현지시간) 시나망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중국 장쑤성 롄윈강 인근 소규모 국수 가게에서 국수를 먹은 손님들이 연이어 이상 증세를 호소했다.

한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각 식탁 위에 올려져 있는 양념장에서 ‘마약’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코로나19 사태와 경기 침체로 운영난을 겪던 가게 주인 리씨가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리씨는 우연히 얻은 양귀비 가루를 양념장에 넣었고, 이를 맛본 손님들은 매콤하고 특유의 감칠맛이 있다고 평가하며 이 가게에 점점 빠져들었다. 손님이 붐비면서 리씨는 평소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됐다.

리씨의 기이한 행각은 손님들이 알 수 없었다. 그는 주로 양귀비 껍질을 갈아 가루로 만든 뒤 고추기름 등 조미료에 첨가해 손님들에게 제공했기 때문. 심지어 포장 주문한 고객들에게는 소형 비닐에 비법 양념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수개월 동안 이곳에서 국수를 사 먹었다는 인근 주민들은 “퇴근 후 국수 한 그릇을 사서 주로 술안주로 먹었다”면서 “맛도 담백하고 향도 좋아서 손자 손녀와 함께 나누어 먹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그의 국수를 먹은 손님이 마라탕에 양귀비 가루를 넣어 공안에 적발됐다는 기사를 읽다가 리씨를 의심하게 됐다. 이윽고 먹다 남은 국수를 파출소로 가져가 검사를 의뢰했다.

그뿐만 아니라 국수를 여러 번 먹은 고객들이 환각과 탈수 등 이상증세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 고객들은 국수를 먹은 직후 혀끝에 마비가 오는 등 중독 증세가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공안국은 리씨의 상점 내부에서 양귀비 가루가 담긴 봉투 수 개와 고추기름 등의 병에서 마약 성분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공안은 “리씨를 형사 구류하고 자세한 경위와 관련 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봄이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