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문턱에 들어선 9월이지만, 늦더위로 인해 가정과 사무실에서 에어컨 사용이 계속되고 있다. 이때 실외기나 배수구를 통해 흘러나오는 에어컨 물을 두고 “맑아 보이는데 마셔도 되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겉으로 보기에는 깨끗해 보일 수 있으나 결코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물”이라고 강조했다.
■ 공기 중 수분이 응축된 ‘이슬물’
에어컨에서 떨어지는 물은 냉각 과정에서 공기 중의 습기가 응축돼 생기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증류수와 유사한 맑은 물이지만, 문제는 통로가 지나가는 과정에서 각종 세균·곰팡이·먼지와 섞인다는 점이다.
에어컨 내부의 드레인 팬, 배수관은 어둡고 습한 환경이어서 곰팡이와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 따라서 이곳을 거쳐 나온 물은 결코 위생적이지 않다.
■ 생활용수로는 활용 가능
전문가들은 “에어컨 물은 마시거나 요리에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지만, 화분에 주거나 걸레질 같은 청소용도로는 제한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에어컨 내부 청소가 잘 관리된 상태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특히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접근할 수 있는 음용수로 쓰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한 대학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에어컨 물은 맑아 보이지만 미생물 오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일상적으로 재활용하려면 반드시 청소 후 바로 모은 물을 청소용에만 써야 한다”고 말했다.
겉보기에 투명하다고 해서 안전한 물은 아니다. 에어컨 물을 활용하려 한다면 “음용 절대 금지, 청소용도 제한적 사용”이라는 원칙을 꼭 기억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