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은 고령화 사회와 함께 가장 흔한 안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백내장은 매년 진료 인원이 꾸준히 증가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는 수술로 인식됐지만, 2026년 현재 백내장 수술은 첨단 의료기술의 발전과 함께 ‘시력을 회복하는 수술’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맞춤형 시력교정 수술’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안과 전문의들은 최근 백내장 치료의 가장 큰 변화로 정밀검사 기술의 발전과 다양한 인공수정체 선택, 그리고 디지털 기반 수술 시스템의 도입을 꼽는다. 예전에는 백내장 여부만 확인했다면, 최근에는 각막 모양과 안구 길이, 난시 정도, 망막 건강, 시신경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진료 과정이 됐다.
현재 백내장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수술의 정확성과 안전성은 과거보다 크게 향상됐다. 특히 현재 가장 널리 시행되는 초음파 유화술은 약 2mm 안팎의 작은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해 회복이 빠르고 봉합이 필요 없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기술 가운데 하나는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이다. 기존에는 의료진이 직접 시행하던 각막 절개와 수정체 전낭 절개, 수정체 분할 등의 일부 과정을 초정밀 레이저가 수행하면서 보다 일정하고 정교한 수술을 돕는다. 특히 난시 교정이나 프리미엄 인공수정체 삽입이 필요한 경우 수술 계획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수술법은 아니며, 눈 상태와 백내장 진행 정도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인공수정체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먼 거리만 잘 보이는 단초점 인공수정체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난시까지 함께 교정하는 토릭 인공수정체,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를 모두 고려한 다초점 인공수정체, 원거리부터 중간거리까지 보다 자연스러운 시야를 제공하도록 설계된 연속초점(EDOF) 인공수정체 등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됐다. 환자의 직업과 생활습관, 독서나 컴퓨터 사용 빈도, 야간 운전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형 렌즈를 선택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의료 인공지능(AI)도 백내장 수술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AI 기반 분석 시스템은 각막과 안구 길이, 수정체 상태 등을 정밀 분석해 인공수정체 도수를 예측하고 수술 계획 수립을 지원한다. 물론 최종 치료 결정은 의료진의 임상 경험과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루어지지만, AI는 보다 객관적이고 정밀한 수술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백내장 수술 시기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수정체가 충분히 혼탁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수술을 고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백내장이 지나치게 진행되면 수정체가 단단해져 수술 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합병증 위험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백내장 증상으로는 시야가 안개가 낀 것처럼 흐려 보이거나, 밝은 햇빛에서 눈부심이 심해지는 현상, 야간 운전 시 자동차 불빛이 번져 보이는 증상, 안경을 자주 바꿔도 시력이 잘 개선되지 않는 경우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노안으로 생각하기보다 안과에서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최신 장비나 고가의 인공수정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맞는 치료 계획이라고 강조한다. 같은 백내장이라도 나이와 직업, 난시 여부, 망막질환이나 녹내장 유무에 따라 적합한 수술 방법과 인공수정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최신 기술을 선택하기보다 충분한 정밀검사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수술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서울강안과 강신구원장은 “백내장 수술은 이제 단순히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는 치료를 넘어 환자의 생활 방식과 시력의 질까지 고려하는 맞춤형 수술로 발전하고 있다”며 “정밀검사를 통해 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자신에게 적합한 수술법과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