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스타벅스 가야지' 논란이 남긴 과제>>
전국 고교야구대회에서 발생한 지역 비하성 응원 논란으로 배재고등학교가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단순한 응원 문화 논란을 넘어 정치적·지역적 갈등이 학생 스포츠 현장까지 번졌다는 점에서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스포츠공정위원회는 7월 1일 회의를 열어 배재고 야구부의 전국대회 출전을 6개월 동안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징계는 즉시 적용되며 현재 참가 중인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자동 탈락 처리된다. 감독과 해당 선수들에 대한 개별 징계는 추가 조사 후 별도로 결정될 예정이다.
논란은 지난 6월 29일 청룡기 대회에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시작됐다. 해당 표현은 최근 5·18 민주화운동 희화화 논란이 있었던 스타벅스 이벤트를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졌고, 광주 지역 학생들을 조롱한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협회는 이번 행위를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고 경기 질서를 문란하게 한 행위로 판단했으며, 앞으로 경기 전 감독이 부적절한 응원을 사전에 교육하도록 의무화하고 관련 규정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함께 역사 인식과 인권 감수성 교육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배재고는 학교 관계자와 학생, 학부모가 직접 광주제일고를 찾아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광주제일고 측은 “학생들이 아직 사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방문을 정중히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
<고교생까지 번진 팬덤 정치의 심각성>
이번 배재고 사건은 한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정치적 갈등과 혐오 문화가 청소년들에게까지 스며든 현실을 보여준 사례다.
최근 유튜브와 SNS,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정치적 조롱과 혐오 표현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학생들 역시 이를 유행어나 놀이처럼 받아들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지역의 역사적 아픔을 희화화하거나 상대를 비하하는 표현은 결코 가벼운 농담으로 볼 수 없으며, 상대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고 사회적 갈등을 키울 수 있다.
이번 사건은 팬덤 정치가 상대를 설득의 대상이 아닌 적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역사와 지역 문제까지 정치적 공격 수단으로 소비하며 사회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따라서 단순한 징계만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왜 이런 표현을 사용하게 되었는지 돌아보고, 학교와 가정에서는 역사교육과 인권교육,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해 온라인 정보와 정치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