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만찬 행사장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범행 직전 가족에게 보낸 성명서가 공개되면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성명에는 특정 인물을 제거하기 위해 일반 참석자 희생도 감수할 수 있다는 극단적 인식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사건 용의자인 콜 토마스 앨런은 범행 약 10분 전 가족에게 보낸 성명에서 “대표자들의 범죄를 더 이상 묵인할 수 없다”며 범행 동기를 밝혔다. 그는 명시적으로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시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사실상 주요 표적으로 지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앨런은 “고위 관료부터 우선 제거 대상”이라며 구체적인 공격 우선순위를 언급했고, “목표 제거를 위해 필요하다면 거의 모든 사람을 관통해서라도 실행하겠다”고 밝혀 무차별 피해 가능성을 스스로 인정했다. 그는 행사 참석자들을 “공모자”로 규정하며 민간인 피해를 정당화하는 논리까지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그는 자신의 범행이 종교적 가치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기독교 교리를 왜곡 해석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으며, 성명 내용은 반기독교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성명에는 보안 허점에 대한 언급도 포함됐다. 앨런은 행사장이 열린 워싱턴 힐튼 호텔의 경비가 “극도로 허술했다”며 “기관총을 들고 와도 들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일부 참석자들도 금속탐지기 부재 등 보안 미비를 지적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가족의 신속한 신고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앨런의 형제가 성명을 확인한 뒤 즉시 경찰에 알렸고, 당국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는 이번 사건을 정치적 동기를 지닌 중대 범죄로 보고 있으며, 수사 당국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배후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앨런은 현지 시간 기준 월요일 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사건의 파장은 미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