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이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과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3.10달러로 3.50% 상승했으며, 브렌트유 역시 116.10달러로 3.05% 올랐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였던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최근 미국의 지상군 투입 준비와 후티 반군의 참전 가능성 등으로 중동 내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정부의 대응 수위도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에너지 위기 단계는 2단계 ‘주의’로, 공공부문 차량 5부제와 에너지 절약 조치가 시행 중이다. 그러나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3단계 ‘경계’로 격상되며 민간 차량 5부제 의무화, 옥외 조명 강제 소등 등 보다 강력한 조치가 도입될 수 있다.
정부는 이미 석유 최고가격제를 재도입하며 단기적인 가격 안정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공급 축소와 대기 수요 증가 등 부작용을 우려하며 제한적 활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중동 사태 장기화는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비닐 제품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일부 생필품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비상경제 대응반을 가동해 물가, 에너지, 금융, 공급망 전반에 대한 점검과 대응에 나섰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에너지 수급 불안과 공급망 충격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위기 상황”이라며 “생필품 수급 차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가 과거 석유 파동과 최근 에너지 충격이 결합된 형태로,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