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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꽁꽁, 전도도 꽁꽁”… ‘진돗개 전도왕’ 박병선 장로의 눈물 어린 호소<국민일보>

‘진돗개 전도왕’ 박병선 장로(국민일보)

한 시대 한국교회 전도의 상징으로 불렸던 ‘진돗개 전도왕’ 박병선 장로가 최근 설 명절을 맞아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 한 통이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자신의 건강 소식과 함께 한국교회의 전도 침체를 걱정하는 내용이었다.

박 장로는 지난 19일 문자에서 “감기를 소홀히 해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고, 최근 2년 동안 세 차례나 병원 신세를 지며 건강의 소중함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석박물관 건립 문제와 전국 집회 일정 등으로 무리했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전도 집회 후 교회가 부흥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곧 한국교회의 현실로 향했다. “3월부터 5월까지는 전도의 계절인데도 교회가 전혀 움직이지 않고 꽁꽁 얼어붙어 있다”며 “이대로 가면 한국교회가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짧은 문자였지만 절박함이 묻어났다.

<20년 핍박자에서 전도 강사로>

박병선 장로의 호소가 가볍지 않은 이유는 그의 삶 자체가 전도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때 아내의 신앙을 20년 동안 핍박했던 불신자였다. 그러나 아내의 눈물의 기도로 회심했고, 신앙생활 3년 만에 대형 교회 전도 집회를 인도하는 강사로 섰다.

2005년 11월 서리집사 시절 시작한 전도 사역은 ‘바람바람 성령바람 전도축제’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누비는 운동으로 확산됐다. 그는 단순히 전도 방법을 가르치는 데 머물지 않았다. 간증과 결단을 통해 성도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도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념 때문에 ‘진돗개 전도왕’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그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건강 문제까지 겹치며 6년 가까이 집회가 중단됐다. 그러나 올 초 한 목회자의 권유로 다시 강단에 섰다. 이후 파주, 전주, 대전, 평택, 부산, 여수 등 전국을 돌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다시 붙은 전도의 불>

최근 집회 현장에서는 가시적 변화도 나타났다. 한 교회에서는 1만2800여 명 전도 작정 카드가 제출됐고, 집회 5일 만에 175명이 새신자로 등록했다. 또 다른 교회에서는 1000명을 목표로 시작한 전도축제에서 1576명의 결신자가 나왔다.

박 장로는 “전도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회의 생명선”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각 교회마다 ‘전도왕’을 세워 성도들이 서로 격려하도록 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그러나 그는 모든 열매의 주체가 사람의 열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사임을 강조한다.

<작은 교회를 위한 ‘전도 모델’ 꿈꾼다>

최근 그가 자주 말하는 비전은 ‘전도의 샘플 교회’를 세우는 일이다. 작은 교회도 전도로 살아날 수 있다는 실제 모델을 만들어 한국교회에 희망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잘 훈련된 한 교회가 원동력이 돼 다른 교회에도 확신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문자에는 현실적 한계에 대한 자각도 담겨 있다. 2년 새 세 차례 입원하며 체력의 한계를 경험했다. 그럼에도 그는 전도의 불씨를 놓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과거 한국교회 전도 현장을 뜨겁게 달궜던 ‘진돗개 전도왕’ 박병선 장로. 이제는 전도에 무관심해져 가는 시대를 바라보며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그의 문자 한 통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한국교회를 향한 경고이자 기도에 가깝다. 그의 바람처럼, 꽁꽁 얼어붙은 전도의 현장에 다시금 불씨가 살아나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 국민일보, 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