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흑백 요리사'의 한 장면
Featured재외국민뉴스

[한식명장 ‘박미란’ 칼럼] 흑백요리사 심사 이대로 괜찮을까?

박미란 한식명장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식 시청률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쇼 글로벌 1위를 기록하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높은 시청 시간을 보이고 있다. 일상 곳곳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것을 보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요리를 업으로 삼아온 사람으로서 이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다양한 조리 과정과 창의적인 시도들은 분명 흥미롭고 배울 점도 많다. K-푸드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다는 점 역시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요리인으로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 불편함이 남는다. 그 핵심은 바로 ‘심사 방식’이다.

〈흑백요리사〉는 단 두 명의 심사위원이 참가자의 생존과 탈락을 결정한다. 요리는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요리사의 철학과 경험, 문화적 맥락이 축적된 산물이다. 예를 들어 삼겹살을 중식의 흐름으로 재해석한 요리라면, 조리 의도와 기술적 완성도, 소스의 균형, 장르 간 차이에 대한 이해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미각과 관점만으로 탈락이 결정되는 구조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또한 심사 기준의 일관성 문제도 크다. 어떤 미션에서는 기본기를 강조하다가, 다른 미션에서는 창의성과 파격을 중시한다. 기준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다 보니 시청자에게 혼란을 주고, 참가자 역시 결과를 온전히 납득하기 어렵다.

프로그램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심사위원 수를 늘려야 한다. 최소한 홀수의 다수 심사위원을 구성하고, 파인다이닝·대중요리·한식·중식 등 분야별 전문가를 고루 배치한다면 편향을 줄이고 평가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미션 성격에 맞는 게스트 심사위원을 초빙하는 방식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심사 기준을 세분화해 점수화할 필요가 있다. 맛, 창의성, 완성도, 콘셉트 적합성 등을 항목별로 평가하고, 탈락 결정 후에는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그래야 평생 요리에 인생을 걸어온 참가자들 역시 결과를 존중하며 받아들일 수 있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긴장감과 극적 연출이 필요하다는 점은 이해한다. 그러나 요리와 요리인을 지나치게 소비하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흑백요리사〉가 단순한 서바이벌을 넘어, 요리의 깊이와 전문성을 함께 존중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한편, 박미란 칼럼니스트는 한복선 식문화 연구원 수석연구부원장, (주)대복 부회장이다. 또한 대한민국 한식포럼 부회장(홈쇼핑 컨설팅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홈쇼핑(NS홈쇼핑, K알파홈쇼핑)을 통해 건강한 식재료와 먹거리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음식 연구원 수료, 2022년 대한민국 한식포럼 대한민국 한식명장(한식대량 레시피 표준화)으로 선정됐다. 2021년 제9회 한국 식문화세계화대축제 한국음식&북한음식부문 음식경연 전시 대통령상 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세상 편한 집밥’, ‘세상 편한 혼밥’, ‘세상 편한 건강식’ 등이 있다.

(출처, 한국강사신문 www.lecture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