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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포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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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백인 부부 사이에 흑인 아이 탄생?…”불임 치료 클리닉의 치명적 실수”

미국에서 백인 부부가 흑인 아기를 출산한 사실이 알려지며, 불임 치료 클리닉의 중대한 의료 과실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지시간 31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거주하는 티파니 스코어와 스티븐 밀스 부부는 불임 클리닉 ‘IVF 라이프’와 해당 병원을 운영하는 생식내분비 전문의 밀턴 맥니콜 박사를 상대로 오렌지카운티 순회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부부는 병원이 체외수정(IVF) 과정에서 자신들의 배아가 아닌 타인의 배아를 잘못 이식했다고 주장하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소장에 따르면 이 부부는 2020년 체외수정 시술을 위해 자신들의 배아 3개를 해당 클리닉에 보관했으며, 이후 2025년 4월 그중 한 개를 이식받았다. 같은 해 12월 건강한 여자아이를 출산했지만, 출생 직후 아이의 외모가 부모와 명백히 다른 인종적 특징을 보이자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출산한 아이는 부부와 생물학적 연관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타인의 배아가 이식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부부는 아이를 계속 양육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윤리적·법적 문제를 고려해 아이의 친생부모를 찾아 연결해야 한다는 입장도 함께 내놓았다. 동시에 언제든 친부모가 나타나 아이를 데려갈 수 있다는 불안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부부 측 법률대리인인 존 스카롤라 변호사는 “가장 큰 공포는 부부의 실제 배아가 다른 환자에게 이식돼,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그들의 친자녀를 키우고 있을 가능성”이라며 “이는 단순한 의료 사고를 넘어 심각한 인권·윤리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부와 변호인단은 지난달 병원 측에 공식 서한을 보내 배아 보관 및 이식 과정 전반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으나, 충분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법원에 긴급 명령을 요청해 관련 자료 공개와 유전자 검사 비용을 포함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배아 혼동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시점으로 2020년 배아 보관 당시와 2025년 이식 당시를 모두 지목하며, 최소 5년간의 배아·유전자 관리 기록 전수조사와 함께 유사 피해 사례가 더 있는지 여부를 밝혀줄 것을 클리닉 측에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 불임 치료 시스템의 관리·감독 체계와 배아 취급의 안전성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