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 압박과 관세 위협 대신 골든돔 배치·광물 채굴권 확보
*다보스 포럼에서 합의 틀 마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미래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고 밝히면서, 최근 격화됐던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압박과 관세 위협을 거둬들이는 대신, 그린란드의 안보·자원 이권에 대한 미국의 이해관계는 분명히 하며 병합 의지 자체는 접지 않았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논의한 합의 틀에 덴마크의 그린란드 통치권을 존중하는 원칙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주권은 덴마크에 두되 안보와 전략적 협력 문제에서 미국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향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CNN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소유와 관련해 “궁극적으로는 장기적인 거래”라며 “모든 당사자에게 매우 유리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통치권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제56회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열린 다보스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그린란드의 전략적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 외에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국가는 없다”며 “이 거대한 섬은 군사·안보 측면에서 북미 대륙 방어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차세대 미사일 방어 체계인 ‘골든돔’을 그린란드에 구축할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를 통해 북극 전반의 안보를 관리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유럽 동맹을 자극했던 무력 사용 가능성과 관세 압박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섰다. 그는 그린란드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영국, 독일 등 유럽 8개국에 대해 예고했던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무력 사용 역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토와의 생산적인 협의를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북극 전반에 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며 “이 합의는 미국과 모든 나토 회원국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화적 제스처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여전히 논란을 낳았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덴마크가 독일에 점령돼 그린란드를 방어하지 못했고, 미국이 이를 대신 지켜왔다고 주장하며 “전쟁 후 그린란드를 덴마크에 돌려준 것은 어리석은 결정이었다”고 언급했다. 또 캐나다를 언급하며 “미국이 건설할 방어 체계로 캐나다도 보호받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미국 중심의 안보 질서를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두고 미국과 유럽의 정면 충돌을 피하기 위한 ‘전술적 후퇴’라는 해석과 함께,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의 전략적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