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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70년 공산 정권 무너질까…美, ‘연내 정권 교체 추진’

*베네수엘라 석유 끊겨 경제 붕괴 위기
*야당·시민사회 없는 일당 독재로 대안 세력 불분명
*트럼프, 친미세력 물색 중

미국이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이후 다음 목표로 쿠바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반구 정세가 다시 긴장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

현재 쿠바의 상황은 최악이다. 생필품과 의약품 상시 부족하고, 반복되는 대규모 정전과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 중단, 그리고 외화 부족으로 수입 기능이 마비되고 있는 상태로 경제가 사실상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 공산 정권 내부에서 협상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사를 물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구상은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작전 성공 사례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베네수엘라 권력 핵심부 인사의 협조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미국은 쿠바에서도 유사한 내부 균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쿠바 정권 붕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마련된 단계는 아니지만, 베네수엘라에 적용했던 압박과 고립 전략을 참고 사례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제재를 통한 압박을 유지하면서도 협상의 여지를 열어두는 ‘병행 전략’이 검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델시 로드리게스가 미국과 협력 관계에 들어선 사례를 들어, 쿠바에서도 미국 주도의 체제 전환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바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진은 쿠바 정권 변화가 이른바 ‘먼로주의’의 현대적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 국무부는 “쿠바가 민주적으로 통치되며 미국의 적대 세력에게 군사·정보 활동 거점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와 달리 쿠바에는 조직화된 야당이나 시민사회 세력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전국적 규모의 반정부 시위는 1994년과 2021년 두 차례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현 체제 붕괴 이후를 대비한 명확한 대안 세력 구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쿠바 정권은 1961년 미국의 지원을 받은 피그스만 침공을 저지했고, 1962년부터 이어진 강도 높은 경제 제재 속에서도 체제를 유지해왔다. 현재도 혁명 1세대인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원수가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단기간 내 급격한 변화가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