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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단속에 결국 한국에 돌아온 박세준 씨(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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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까지 받았지만 한국에 돌아와야 했던 한국계 퇴역 미군 ‘박 씨’, “구제되나”

<<이것은 지난 6월 25일 본보가 게제한 기사 내용이다.>>
훈장까지 받은 한국계 퇴역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이민 단속에 시달리다 한국에 돌아왔다.

6월 24일(현지시간 하외이에 거주하던 미국 영주권자 박세준 씨(55)는 최근 이민국으로부터 몇 주 내 자진 출국하지 않으면 구금·추방될 거란 경고를 받았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박 씨는 그가 지키기 위해 싸웠던 미국을 뒤로 하고 희미한 기억뿐인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지난 23일 몸을 실었다.

7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간 박 씨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장성한 뒤 미 육군에 입대해서는 1989년 ‘파나마 침공’ 작전에 참전했다.

박 씨는 전쟁에서 총상을 입어 명예 제대했고 ‘퍼플하트 훈장'(전투 중 다치거나 숨진 미군에 수여)을 받았다. 제대 후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은 박 씨는 약물에 손을 댔다가 3년간 수감 생활까지 했다.

박 씨는 복역한 뒤 가족들과 하와이로 이주했다. 이 곳에서 자동차 대리점에서 일하며 자녀들을 키웠다.

그동안은 매년 이민국 직원 확인을 받는다는 조건 아래 미국 체류가 허용됐지만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미국은 평시에는 1년 이상, 전시 때는 단 하루라도 미군에서 복무하면 신속한 귀화를 허용한다. 박 씨는 복무 기간이 12개월이 되지 않는 데다 파나마 작전은 적대 상태의 기간으로 쳐주지 않았다.

박 씨는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홀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85세 어머니를 보는 게 마지막일 수도 있음을 받아들여야 했다”며 “많은 일을 겪었지만 입대하거나 총에 맞은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박 씨를 구제하기 위해 미 하원이 움직이고 있다는 기사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야당인 민주당 소속 세스 매거지너(로드아일랜드) 하원의원은 11일(현지시간) 열린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의 청문회에서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에게 질의를 시작하며 “당신은 미국 퇴역군인을 몇 명이나 추방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놈 장관은 “우리는 미국 시민이나 퇴역군인을 추방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매거지너 의원은 “저는 당신이 군 복무를 한 적이 없다고 알고 있고, 나도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우리는 미국인으로서 군복을 입고 국가에 헌신한 이들, 특히 참전한 이들에게 모든 것을 빚지고 있다는 점에 동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매거지너 의원은 한국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등장하는 태블릿 화면을 자신의 옆에 보이도록 한 뒤 “우리는 줌으로 ‘세준 박'(Seejun Park)이라는 분과 함께하고 있다”며 “그는 1989년 파나마에서 우리나라에 봉사하는 동안 두차례 총상을 입은 미 육군 참전용사”라고 소개했다.

매거지너 의원은 또 박 씨가 많은 다른 참전용사처럼 전역한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약물 남용으로 고생했고, 1990년대 몇몇 경미한 마약범죄로 체포됐지만 심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박 씨)는 자신 외에는 누구도 해친 적이 없으며 14년 동안 마약과 술을 끊었다”며 “그는 참전용사이자 퍼플하트 훈장 수훈자이다. 그는 이 나라를 위해 대부분의 사람보다 더 많이 희생했다”고 강조했다.

매거지너 의원은 그러더니 “당신은 그가 일곱살 이후로 살지 않은 한국으로 그를 추방했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나라를 위한 박 씨의 공헌에 함께 감사해줄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놈 장관은 “나는 우리나라를 위해 복무하고 법을 준수하는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고 했으나, 매거지너 의원은 말을 끊고 “왜 그를 추방했는지 박씨에게 설명해주겠나”, “그가 많은 희생을 치른 이 나라에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찾도록 도울 수 있는지 박 씨 사건을 최소한 검토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 등으로 몰아세웠다.

이에 놈 장관은 “그의 사건을 반드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