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당국, ‘대나무→금속 비계’ 교체”
수십 명의 생명을 앗아간 홍콩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가 하루가 지나서야 완전히 진압되면서 홍콩 당국은 화재 원인 규명 및 향후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행정수반인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오후 6시 기준 아파트 7개 동 전체 화재가 통제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웨강아오 대만구 내 본토 도시들로부터 장비와 실험실 분석 지원 등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26일) 오후 홍콩 타이포의 아파트 단지 ‘왕 푹 코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8개 동 중 7개 동을 휩쓸었다. 화재의 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보수공사에 사용된 대나무 비계(飛階·공사용 임시 발판)와 가연성 건설 자재 등이 불길의 속도를 높여 화재 진압을 어렵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화재에 “부패 수사 착수”
“담배꽁초 발화 의혹도”
홍콩 반부패기관이 대형 화재로 최소 65명이 숨진 홍콩 고층아파트에서 진행 중이었던 보수공사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홍콩 독립반부패위원회(ICAC)는 2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 사건과 관련된 국민들의 “막대한 관심을 고려해 오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왕푹 코트의 대규모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잠재적인 부패 의혹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후 2시 51분쯤 홍콩 북부 타이포의 ‘왕 푹 코트'(Wang Fuk Court)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55명이 숨지고 270명 이상이 실종됐다.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로 이뤄진 왕 푹 코트는 8개 동에 2000세대, 4800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지난해 7월부터 대나무 비계(飛階·공사용 임시 발판)와 녹색 철망으로 둘러싸인 채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피해를 키운 데는 대나무 비계와 함께 보수공사에 가연성 건설 자재가 사용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오전 2시쯤 공사를 맡은 건설사 이사 2명과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1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또 왕 푹 코트 단지 공사를 담당한 로럴스 산업센터에 대한 증거 수색도 진행하고 있다.
홍콩 경찰은 아파트 단지의 일부 창문을 막고 있었던 가연성 폴리스타이렌 보드에서 해당 건설사의 이름을 발견했다. 관계자들은 아파트에서 발견된 보호망, 플라스틱 덮개 등 다른 건축 자재들도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것으로 의심한다고 전했다.
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아파트 보수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버린 담배꽁초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아파트 거주자 광푸이룬은 “건설 노동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늘 봤다. 그들은 담배꽁초를 곳곳에 버린다”고 SCMP에 전했다.
이창규,이정환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