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동 중 7개 동에 불길
건물 갇힌 주민 수 파악 안돼 화재 원인 불분명
“타이포 로드 전체 폐쇄하고 진압 중”
26일 홍콩의 초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큰불이 나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주민들이 건물 안에 갇혀 있으나 그 수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FP·로이터·B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홍콩 북부 타이포의 ‘왕 훅 코트'(Wang Fuk Court)에서 불이 나 아파트 여러 채가 불길에 휩싸였다.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소방관 1명을 비롯해 13명이 숨지고 10명 이상이 다쳤다.
홍콩 소방처 관계자 저우윙인은 “총 2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9명은 현장에서 사망이 확인됐다”며 “다른 6명은 위중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 중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31층짜리 고층 아파트들로 이뤄진 이 주거 단지는 8개 동에 2000세대가 살고 있다. 강풍이 불길을 더욱 키워 단지 8개 동 중 7개 동으로 화재가 번졌다.
소방 당국은 현지 시간으로 오후 2시 51분쯤 최초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화재 경보는 오후 3시 34분쯤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4단계로 격상됐다. 이어 오후 6시 22분쯤 최고 수준인 5단계로 상향 조정됐다.
소방 당국은 건물 안에 남아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콩 교통부는 두 개 주요 고속도로 중 하나인 타이포 전체 구간을 폐쇄하고 버스를 우회 운행하고 있다.
40년 이상 이 단지에 거주했다는 해리 청(66)은 로이터에 “오후 2시 45분쯤 아주 큰 소리가 들렸다”며 인근 동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타이포는 중국 국경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약 30만 명이 거주하는 오래된 교외 지역이다. 왕 훅 코트는 고층 주거 단지 중 하나로 정부의 주택 소유 보조 제도에 따라 운영되며, 1983년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화재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주거단지는 약 1년 동안 보수 공사를 진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은 여전히 건설 현장에서 대나무 비계를 널리 사용하는 세계 마지막 지역 중 하나다.
홍콩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올해 3월부터 도시의 대나무 비계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시작했다. 공공 건설 작업의 50%는 금속 프레임 사용이 의무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구룡지역의 인구 밀집 주거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태국 남부 홍수로 33명 숨져”
“말레이시아 1명 사망·2만 7000명 대피”
태국 남부와 말레이시아를 덮친 홍수로 최소 34명이 숨지고 수만 명이 대피했다.
26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시리퐁 앙카사쿨끼앗 태국 정부 대변인은 지난주 말부터 이어진 폭우로 남부 7개 주에서 33명이 익사와 감전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집과 호텔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구조대가 보트와 제트스키, 군용 트럭을 이용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은 항공모함을 배치하고 헬리콥터를 동원해 환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송클라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송클라 지방정부는 일일 최대 2만 개의 식량 상자를 배분할 수 있는 급식센터를 설치했다.
인접한 말레이시아에서도 8개 주에 걸쳐 대홍수가 발생했다. 기상 예보관들은 앞으로 며칠간 이 지역에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십 개의 임시 대피소로 2만 7000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동북부 클란탄주에서는 1명이 숨졌다.
말레이시아 기상청은 북부 페를리스·케다·페낭·페락주에 이날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전날 성명에서 “지난주 태국 남부에서 말레이시아 관광객 수천 명이 호텔에 고립된 후 태국 홍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24일 기준 6300명 이상의 말레이시아인이 안전하게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태국의 우기(몬순 시즌)는 5월 중순부터 10월까지로, 6~9월 특히 많은 비가 내린다. 말레이시아는 11월에서 3월 사이 큰비를 몰고 오는 북동 계절풍으로 인해 매년 반복적으로 홍수가 발생한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 빈번해지고 점점 더 예측 불가능해지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윤다정,이지예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