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건물 입구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맞이하면서 정상회담 시작
트럼프 대통령은 차에서 이 대통령이 내리자 악수하고 어깨를 두드리며 “좋은, 훌륭한 회담을 하자”라고 독려하며 오벌오피스로 안내했다.
이후 집무실에서의 정상회담 모두 발언 이전 “한국에서 기자들이 꽤 많이 온 것 같다”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려는 듯한 발언을 했고,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을 모시고 한미 정상회담을 갖게 되어 굉장히 영광”이라고 운을 떼며 호감을 표했다.
= ‘마가 모자’ 직접 설명하고 선물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정상회담 마무리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백악관 한미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한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한국 참모진에게 직접 사인한 ‘마가'(MAGA) 모자와 골프공 등을 선물하면서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끝났다.
마가 모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새겨진 트럼프 정부를 상징하는 모자다. 우리 정부가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한·미 조선 산업 협력, 일명 ‘마스가'(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강조하기 위해 ‘마스가 모자’를 제작하기도 했다.
= 회담 전 혁명·숙청으로 긴장 조성… 한때 ‘외교참사’ 우려도.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한국에서 “혁명과 숙청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그곳에서는 사업을 할 수 없다”라고 트루스소셜에 주장하면서 긴장을 조성하기도 하여 한때 한국측 참모들 사이에서는 ‘젤렌스키와 트럼프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이 이재명 대통령이 권력을 잡은 과정에 대해 명백한 불만을 표시한 것인지 아니면 트럼프 식 협상 작전이었는지는 몰라도 정작 회담에서는 긴장을 피해갔다.

= 정상회담의 스타는 ‘이연향 미 국무부 통역국장’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말이 속사포처럼 빠른 트럼프 대통령의 뒤편에 자리해 AI보다 빠른 통역으로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데 일조한 통역사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계인 이연향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정상회담 통역을 맡아 관심을 모았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과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열린 세번째 정상회담까지 모두 통역을 맡아 트럼프 대통령의 입과 귀 역할을 했다.
연세대 성악과,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2000년대 초반부터 국무부에서 한국어 통역관으로 일했다. 2005년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교수에 임용돼 강의하다가 2009년 국무부로 돌아가 현재까지 통역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 역할을 해주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쓴 ‘디 아트 오브 딜’이란 (책)을 읽어 그의 협상 기술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는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가 듣기 좋아하는 아부성 발언으로 회담을 부드럽게 이끌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김정은도 만나시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도 지으셔서, 제가 그곳에서 골프도 칠 수 있게 해달라”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피스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다(Tha’s Good). 우리는 할 수 있다”라며 활짝 웃으며 손을 맞잡고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라고 한 지도자는 처음이며, 이 대통령은 정말 스마트한 사람이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당신은 전사다,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다”고 친밀감을 강조했다.
= 가장 관심을 모았던 ‘안보 청구서’…주한미군 기지 부지 소유권 돌발 요구
트럼프 대통령은 뜬금없이 ‘주한미군 기지 부지 소유권’을 원한다고 밝혔다. 법적 근거가 없는 주장을 제기한 것인데, 한미동맹 현대화를 주장하는 미국의 ‘안보 청구서’와 연계해 한미 간 안보 협상의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이 26일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을 ‘실현 불가능한 정치적 수사’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방위비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다시 꺼낼 수 있는 압박용 카드라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단순한 농담이나 착각으로만 치부할 경우, 동일한 요구가 반복될 때 정부의 대응 논리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무역합의 일부 문제제기됐지만 원래대로 계약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포고문 서명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한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무역 협상에 대해 논의했느냐. 했다면 결론에 이르렀나’라는 질문에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일부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우리는 입장을 고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는 “그들은 합의한 대로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트럼프, 한국 오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월 말 경주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뜻을 밝혔다.
그는 APEC 정상회의에 갈 것이냐는 질문에 “그러고 싶다”면서 지난 2017년 방한했을 때 자신이 국회에서 연설했던 것을 언급하며 “아주 좋았다. 아주 아름답고 품격 있는 장소였으며 우리나라(미국)에 대한 존경심이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 “역대급 외교 참사” VS “뛰어난 전략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6일 이재명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역대급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 전체 과정은 역대급 외교참사다”라며 “기업들의 1천500억불 투자까지 추가로 갖다 바친 굴욕외교라 할 수 밖에 없다”고 발언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대통령을 세계적인 평화전도사(피스메이커)로 상찬하고 북미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라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지어 골프를 치게 하자’는 발언에 트럼프의 귀가 번쩍 띄었을 것이다. 정치를 비즈니스처럼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굿아이디어를 제공했다”라고 긍정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