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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회담 앞 우크라 분노·좌절, 푸틴의 큰 그림?…한반도식 휴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5일 알래스카 회담에서 ‘영토 교환’ 등의 전쟁 종식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자,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동요하고 있다. “당사자 없는 논의에 동의할 수 없다”며 분노가 넘치지만,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좌절과 이제 전쟁을 끝내고 싶다는 무력함도 흐른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의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대신, 러시아는 자신들이 점령한 하르키우주·수미 지역에서 철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토 양도를 포함한 계획을 강경하게 거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오는 15일 진행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정작 당사자인 젤렌스키 대통령과 인접한 유럽이 배제된 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윤다정 기자

이런 가운데 전쟁 종식을 논의할 미·러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한다고 키이우포스트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주도로 13일 소집된 긴급 다자 화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초청됐지만 수락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회의는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에서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 인접한 유럽이 배제된 채 종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패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메르츠 총리뿐 아니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참석한다. 강민경 기자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우크라이나 전쟁 담판으로 브릭스(BRICS) 위주의 ‘탈미국’ 세력 결집을 가속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알래스카에서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분주하다. 러시아의 우방들을 상대로 우크라이나 휴전 합의안과 전후 질서에 대한 지지를 쌓기 위해서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합의 이후 러시아의 우호국으로 여겨지는 정상들과 잇따라 통화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을 모스크바의 크렘린(대통령궁)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과 미·러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도 지난주 푸틴과 통화했다.

러시아는 자국과 함께 신흥경제 모임 브릭스를 이끄는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공을 미국의 정치 경제적 패권을 견제할 세력으로 본다. 특히 중국,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러시아와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휴전을 거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면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공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얻어맞고 있는 동병상련의 상황이다.

윤다정,강민경 기자, 이지예 객원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