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기온 상승과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해 ‘살을 파먹는 박테리아(flesh-eating bacteria)’로 알려진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 감염 사례가 미국 전역 해안가에서 급증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를 포함한 동부 해안은 물론,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 등 남부 걸프 연안에서도 감염 및 사망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보건 당국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59건의 비브리오 감염이 보고됐고,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2025년에도 1명이 감염으로 사망했다. 버지니아에서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50건이 확인됐다.
비브리오균은 따뜻하고 염분이 있는 물, 특히 만과 강이 만나는 지역에서 더 자주 발견된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해수 온도가 예년보다 높아진 것이 이런 확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와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루이지애나에서는 올해 들어 17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4명이 사망했다. 이는 과거 10년간 연평균 7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급격한 증가세다. 플로리다에서도 13건이 보고되었고, 마찬가지로 4명이 사망했다. 작년에는 플로리다에서 19명이 이 박테리아로 사망한 바 있다.
비브리오균은 상처가 난 피부를 통해 오염된 물에 노출되거나, 감염된 조개류(특히 생굴)를 섭취할 때 인체에 침투한다. 감염되면 피부 궤양, 발열, 부기, 통증, 피부 색 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혈류 감염 및 괴사로 이어져 수일 내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사지 절단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 간 질환, 당뇨병, 암 환자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보건 당국은 감염 위험을 인지하면서도, 해수욕이나 바닷가 방문을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상처가 있을 경우 바닷물에 들어가지 말고, 만약 물에 들어간 후 상처가 붓거나 발적, 통증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으라고 노스캐롤라이나주 보건수의사 칼 윌리엄스는 조언했다.
버지니아 보건국의 켈시 홀러먼(Kelsey Holloman)은 “대부분의 감염은 생굴을 먹는 등 음식 섭취로 인해 발생하며, 면역 저하자에서 더 흔하다”고 설명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비브리오균은 매년 미국에서 약 8만 건의 감염을 일으키며, 이 중 상당수가 오염된 해산물 섭취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해변을 두려워하지 말고, 다만 감염 위험성을 인지하고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기후 변화에 따른 감염 환경 변화에 대한 경각심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예방수칙 으로는 상처가 있을 경우 바닷물 접촉 피하기, 바닷가 다녀온 후 상처 부위 깨끗이 세척하기, 감염된 생굴 등 날 음식 피하기, 면역 저하자는 해산물 조리 시 주의할것을 당부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