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군사 갈등이 사흘째 격화하며 대낮에도 미사일 공격을 주고 받았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서쪽에서 수도 테헤란, 동쪽에서 마슈하드까지 목표물을 타격하며 이란 전역으로 공격 범위를 넓혔다. 이란 수도 테헤란 주민들이 탈출에 나서며 주유소에 긴 줄과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이란은 미사일 포격으로 대응했고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상공에서 폭음이 들리자 주민들은 대피소를 찾았다.
이스라엘에서 이란의 공격으로 14명이 사망하고 400여 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 구급대가 밝혔다. 이란 국방부는 사흘 동안 이스라엘 공격으로 224명이 사망하고 1200명 이상 부상을 당했다며 사망자의 90% 이상이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되고 몇 시간 후 테헤란 동북부 지하 벙커로 은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기반 반(反)이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란 내부 정보원 2명을 인용해 하메네이가 아들 모즈타바 등을 포함한 가족들과 함께 벙커에 있다고 15일 전했다.
이 지하 벙커는 테헤란 동북부 라비잔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4월과 10월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작전을 수행할 당시에도 하메네이는 여기에 숨어 있었다고 한다.
당시엔 후계자로 알려진 둘째 아들 모즈타바만 동행했지만 이번에는 마수드와 모스타파 등 다른 아들들도 함께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살해하려는 이스라엘 계획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두 명의 미국 고위 관리가 밝혔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스라엘이 이란 최고 지도자를 살해할 기회가 있다고 보고했지만 트럼프가 이러한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란이 아직 미국인을 죽이지 않았다”며 “이전까지 (이란) 정치 지도부를 쫓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이스라엘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기 위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시작한 이후 미국 고위 관리들이 이스라엘 관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합의하게 될 것이라며 중재에 자신감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과 이스라엘은 합의해야 한다”면서 “제가 인도와 파키스탄에 한 것처럼 그들은 실제로 합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인도와 파키스탄을 중재한 데 대해 “그때 나는 미국과의 무역을 활용해 두 나라 간이 대화에 이성, 결속, 그리고 건전함을 끌어들였다”면서 “두 뛰어난 지도자들이 빠르게 결정을 내리고 충돌을 멈출 수 있었다”라고 부연했다.
강민경, 신기림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