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제1차 걸프전 승리를 기념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렸던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30여년 후인 14일(현지시간) 다시 미국 수도에서 열렸다.
이번 퍼레이드에서는 로봇 개가 뛰고, 헬기가 하늘을 날고, 낙하산 부대가 뛰어내리고, 시대별 군복을 보여주는 군인들이 거리를 행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전역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이 퍼레이드를 개최했다. 행사가 열린 내셔널몰은 32㎞에 달하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퍼레이드에 동원된 군인은 약 7000명. 이를 보러 약 20만명 인파가 운집했다. 항공기 50대, 말 34마리, 노새 2마리, 그리고 로봇 개도 참여했다. 비용은 최대 4500만달러(약 615억원)가 투입됐다.
하지만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군인들과 군용 차량 약 150대가 지나갈 때 간헐적으로 환호 소리가 들렸지만, 군중 대부분은 조용했다. 간간이 “고맙습니다. 군인 여러분!”이란 외침이 들렸다.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퍼레이드가 끝난 후 새로 입대하는 장병들의 선서식 연설에서 미 육군을 “가장 위대하고, 가장 맹렬하고, 가장 용감한 전투력”이라고 칭송했다.
그는 “미국의 적들은 미국 국민을 위협하면 우리 군인들이 잡으러 온다는 것을 거듭거듭 깨달았다. 당신들의 패배는 확실하고, 당신들은 결국 몰락할 것이며, 당신들의 몰락은 완전하고 철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육군 장병들에게는 “군대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당신들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그리고 오늘 밤 당신들은 모든 미국인을 매우 자랑스럽게 만들었다”고 칭송했다.
이날 군사 퍼레이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과 맞물려 진행됐다. 대통령이 열병식장에 입장하자 21발의 예포가 발사됐고 군중은 그에 맞춰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불렀다고 미 외신들은 전했다.
권영미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