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 순방 첫 국가인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기 직전 부인 브리지트에게 얼굴을 얻어맞는 장면이 소셜네트워크(SNS)를 달구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 영상이 진짜가 아니라고 했다가 나중에 실제 일어난 일임을 확인해 주었고 한 대통령 측근은 ‘부부의 무해한 싸움’이라고 애써 축소했다.
프랑스 매체들에 따르면 25일 저녁 하노이 도착 풍경을 담은 이 동영상은 언론사들이 찍은 것으로, 26일 오전 SNS에 널리 공유되었다. 영상은 비행기가 도착한 후 비행기 문이 열리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문이 열린 줄도 모르고 비행기 몸체에 가려진 누군가와 대화하고 있었다.
그런데 별안간 마크롱 대통령의 얼굴로 빨간 소매의 누군가의 손이 날아들었다. 얼굴과 몸이 훅 뒤로 밀릴 정도의 강도였지만 문이 열려 있는 것을 깨달은 마크롱 대통령은 즉시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앞을 보고 내려왔다. 뒤를 이어 영부인인 브리지트가 내려왔는데 그 빨간 옷의 주인공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려가면서 팔짱을 끼라는 듯이 팔을 내밀었지만, 빨간 재킷을 입은 브리지트는 이를 무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 영상은 특히 친러시아 계정 같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평소 적대적이었던 계정들을 통해 홍보되었다. 또 다른 대통령 측근은 기자들에게 “대통령 부부가 순방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으로 농담을 나누며 긴장을 푼 것”이라고 변명했다. 그러면서 “그저 친밀한 순간(A moment of togetherness)이었을 뿐이다. 더 이상의 설명으로 음모론자들의 억측을 부추길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후에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권영미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