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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피로 느끼는 중년여성 ‘이 질환’일수도…”조기진단 중요”

5월 5일 ‘세계 폐고혈압의 날’
국내 유병 인구 50만 명 대한폐고혈압학회 “치료 시기 놓치면 평균 2~3년 생존”

매년 5월 5일 어린이날은 ‘세계 폐고혈압의 날(World Pulmonary Hypertension Day)’이기도 하다. 이날은 폐고혈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조기 진단과 전문 치료 접근성 향상을 촉구하는 날이다.

30일 대한폐고혈압학회(KPHS)는 세계 폐고혈압의 날을 맞아 ‘폐미리 희망 캠페인’을 알리며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알렸다.

폐고혈압(Pulmonary Hypertension, PH)은 폐혈관 내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질환으로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치료가 까다로운 난치성 질환이다. 국내 유병 추정 인구는 약 50만 명, 전 세계 인구의 약 1%로 알려져 있다.

폐고혈압은 원인에 따라 5개의 분류군으로 나뉘며 특히 1군인 폐동맥고혈압(PAH)은 폐혈관 저항이 증가해 심장의 부담을 가중하는 희귀 중증 난치성 질환으로 40대 중후반의 여성에게서 가장 흔하다. 지난 5년 폐동맥고혈압 평균생존율은 국내 암 평균 생존율보다 낮은 71.5%에 불과해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대표 증상은 호흡곤란·만성 피로·흉통·실신 등이며 진단이 늦어질수록 치료 예후가 나빠질 수 있다.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평균 생존 기간이 2~3년에 불과하기에 이유 없이 숨이 차다면 꼭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정욱진 대한폐고혈압학회 회장은 증상이 있으면 조기 진단·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폐미리 희망 캠페인’을 소개했다. 이 캠페인은 ‘미리’라는 말처럼 폐고혈압 질환이 미리 알면 치료할 수 있는 병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가족(family)의 행복을 위해서 조기 진단과 전문 치료를 해야 한다는 이중적 의미도 있다.

폐고혈압은 증상이 모호해서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숨이 차거나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단순 노화나 스트레스라고 넘기지 말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 회장은 “조기 진단은 생명을 구하는 시작이며 적극적인 치료는 삶을 지키는 과정”이라며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인 약제 사용과 주기적인 치료 반응 평가를 통해 환자의 예후를 눈에 띄게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폐동맥고혈압 전문치료제중 아직도 국내에 도입이 되지 않고 있는 에포프로스테놀·타달라필·소타터셉트와 3군 폐고혈압에 사용하는 트레프로스티닐 흡입제, 4군 폐고혈압의 리오시구앗에 대한 신속한 도입과 보험 적용이 필요하다”며 “폐고혈압 전문센터 지정 등을 통한 정부와 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7월 열리는 ‘PH Korea 2025 학술대회’에서는 대한폐고혈압학회 최초의 폐고혈압진료지침을 발표한다. 약물 병용 요법,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등 실질적인 치료 패러다임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유리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