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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볼드 그레이시 대령이 1912년 4월10일 작성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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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 운명 직감한 생존자 편지, 경매서 약 6억에 낙찰

‘타이타닉호에 대한 진실’ 펴낸 그레이시 대령, 침몰 며칠 전 정박지에서 부쳐
“좋은 배지만 여행 끝날 때까지 배에 대한 판단 미룰 것”

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 탑승객이 작성한 편지가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인 30만 파운드(약 5억 7000만 원)에 낙찰됐다. 편지에는 “배에 대한 판단을 미루겠다”며 운명을 직감한 듯한 문장도 포함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타이타닉호 생존자로 유명한 아치볼드 그레이시 대령이 1912년 4월 10일 작성한 편지가 헨리 올드리지 앤드 손 경매소에서 30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이 편지의 당초 예상 낙찰가는 6만 파운드(약 1억 1500만 원)였는데, 5배나 높은 가격에 팔린 셈이다.

그레이시 대령은 타이타닉호 탑승하던 날인 1912년 4월 10일 편지를 작성한 뒤 4월11일 퀸스타운에 정박했을 때 발송한 것으로 보인다. 타이타닉호는 4월 15일 북대서양에서 빙산과 충돌해 침몰했다.

총 4쪽의 편지에는 “이 배는 무척 좋은 배지만 나는 여행이 끝날 때까지 배에 대한 판단을 미룰 것”이라는 문장이 기재됐다.

이 외에도 “오셔닉은 오랜 친구와 같다. 대형 선박의 정교한 스타일이나 다양한 오락거리를 갖추고 있진 않지만, 바다에 적합한 특성과 요트 같은 외관 때문에 그리워진다”고 적혀 있다.

그레이시 대령은 소설가이자 전직 군인으로 타이타닉호의 생존자로도 유명하다. 당시 접이식 구명보트에 탑승해 간신히 목숨을 구했고, 이후 ‘타이타닉호에 대한 진실’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헨리 올드리지 앤드 손 경매소는 “유명한 생존자 중 한 명이 쓴 편지로, 내용이 매우 뛰어나고 가장 희귀하다”며 “박물관에 전시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예슬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