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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하버드 또 맹비난…”민주주의 위협하는 반유대·극좌 기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문화 전쟁’의 대상으로 집중 공격하고 있는 하버드대학교를 향해 “극좌 기관”이라며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하버드는 반유대주의적이고 극좌적인 기관”이라며 “전 세계에서 미국을 분열시키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맹공했다.

트럼프는 하버드가 “자유주의자들로 뒤범벅된 엉망진창인 곳”이라며 “광신도들이 교실을 들락거리며 가짜 분노와 증오를 퍼뜨리게 내버려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가 하버드에 소송을 제기하고 난 뒤 그들이 ‘진정한 미국식 애플파이’인 척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식 애플파이’는 전통적이고 순수한 미국의 가치를 상징할 때 쓰이는 관용적 표현이다.

트럼프는 자신을 대리하는 변호사 중 한 명이 하버드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당장 사임하거나 해고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아들들이 운영 중인 내 크고 아름다운 회사가 그를 빨리 내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언급한 변호사는 윌리엄 버크로, 최근 정부와 소송에 휘말린 하버드대의 법률 대리인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트럼프의 가족 회사인 ‘트럼프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전 사업 및 거래 자문을 위해 버크를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의 아들 에릭 트럼프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하버드를 대리하기로 한 버크의 선택에 트럼프 기업은 버크와의 관계를 끊는다고 발표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최근 미국 행정부가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가담한 외국인 유학생의 비자를 취소하고 이들을 구금·추방하겠다고 밝힌 뒤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버드대를 집중 타깃으로 삼으며 22억 달러(약 3조1300억 원)의 다년 보조금과 6000만 달러(약 850억 원) 다년 계약을 동결한 상황이다.

트럼프는 전날인 23일 미국 내 대학들이 해외 기부금을 받을 경우 이와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고 대학이 ‘성과’를 기준으로 인증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윌 샤프 백악관 문서담당 비서관은 “행정명령의 기본적인 목표는 대학들이 얼마나 ‘워크'(woke·진보 의제를 통칭)한지가 아니라, 대학들이 제공하는 성과와 결과에 맞춰 인증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윤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