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년간 군함 364척 건조 목표…약 1420조원 규모
“美 조선업 감당 못해” 분석…韓 조선업 수혜받을까
미 국방부가 30년간 약 1조 달러(약 1420조원)를 투입해 전투 함대를 확대하기로 계획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조선업 살리기’ 행정명령으로 발을 맞췄지만, 현실적 한계로 한국 등 동맹국과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9일(이하 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해군과 양적 격차를 극복하고 자국 조선업을 되살리기 위해 ‘미국의 해양 지배력 회복’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 해군은 ‘세계 최강’이라 불리지만, ‘세계 최대’ 타이틀은 중국 해군에 내준 상태다.
중국 해군은 전투함 400여척을 보유했지만, 미 해군은 296척을 운용 중이다.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미 국방부는 향후 30년 동안 전투함 규모를 381척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의회에 제출했다. 해마다 생겨나는 퇴역 함선 수를 메우면서 총 함선 수를 순증시키려면 미 해군은 30년간 신규 군함을 총 364척가량 구매해야 한다.
박진호 국방부 정책자문위원은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퍼시픽포럼의 기관지 ‘팩네트’에 쓴 칼럼에서 “미국 조선 산업의 붕괴는 미국 혼자서 되돌릴 수 없다”며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한국 같은 동맹국과 조선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 해군의 전투함대 확대 프로젝트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봤다.
그 이유로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후 필라델피아에서 미 해군을 위한 유지·보수·정비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 HD현대중공업은 2030년까지 미국 테라파워와 협력해 소형 모듈형 원자로 추진 선박을 개발하는 데 최대 2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는 점을 들었다.
미국 조선소가 군함 인도 지연을 1~3년씩 반복하고, 품질이 낮은 것도 한국 조선업계가 유망한 이유다.
신성철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