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상호관세 한국시간 3일 오전 5시 발표…”즉시 발효, 車도 예정대로”
= 2일, 미국 ‘해방의 날’ 아니라 ‘재앙의 날’ 될수도
미국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일 오후 4시(한국시간 3일 오전 5시)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를 발표할 예정이며, 유예기간을 두지 않고 즉시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 브리핑에서 ‘이번 주에 상호관세와 시행 시기가 모두 적용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알기로는 내일 관세 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즉시 발효될 것”이라고 답했다.
레빗은 “트럼프 대통령은 꽤 오랫동안 이를 암시해 왔다”면서 “아시다시피 그는 4월 2일을 미국 해방의 날로 많이 언급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레빗 대변인 브리핑에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동부표준시 기준 2일 오후 4시에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리는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상호관세를 포함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질의응답 전 모두발언에서도 “2025년 4월 2일은 현대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경제 중 하나이며, 우리는 최고의 소비자 기반을 갖고 있지만, 너무 많은 외국이 우리 수출에 대한 시장을 닫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국내 산업계도 비상이다.
아직 구체적인 관세 수준은 베일에 싸인 상황이지만, 지난해 한국이 미국의 무역적자국 8위에 올라 주요 타깃으로 거론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미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상호관세 부과 시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달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는 25% 관세가 부과됐고, 3일부터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가 붙는다. 여기에 20% 안팎으로 추정되는 상호관세마저 더해지면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는 큰 충격이 우려된다.
이미 관세 직격탄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철강업계는 상호관세까지 추가로 얹어질 경우, 누적 관세율이 40~50%에 달할 수 있어 수익성에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미국 시장에서 대체가 어려운 반도체와 기계류, 석유화학제품 등은 상대적으로 관세 피해가 덜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미국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져 2일(현지시간)은 미국 ‘해방의 날’이 아니라 ‘재앙의 날’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을 20%에서 35%로 높였다.
관세 부과가 반드시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도 트럼프는 관세 폭탄을 남발했으나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은 좀 다르다. 관세율이 사상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예일대학교 경제 연구소는 기존 관세에 20%의 관세를 더하면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이 32.8%로, 1872년 이래 가장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이는 인플레이션을 2% 이상 자극할 것이며, 가구당 3400~4200달러의 구매력 손실을 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 문제는 트럼프의 관세 폭탄을 상대국이 그대로 맞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류정민 특파원,강민경,나혜윤, 박형기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