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켈로그 특사, 14~16일 뮌헨안보회의서 발표
= 점령지 인정·우크라 안전보장 등 주목 젤렌스키 “푸틴과도 대화 가능”
= 러시아도 우크라·미와 대화 열어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약 3년 동안 이어져 온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주 공개한다. 이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논의가 진전될 경우 종전 협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특사는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오는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켈로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특사로서 우크라이나에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종식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우리와 협력할 준비가 된 미국의 동맹국을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이 어떤 방식으로 종전 계획을 제시할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계획에 러시아군이 점령한 영토를 궁지에 몰아넣고 우크라이나에 안전보장을 제공하는 방안이 담겨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안전보장을 위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켈로그 특사는 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 계획이 “러시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도 압력을 가하는 것”이자 “양쪽 모두에게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과거 켈로그는 트럼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것이며, 트럼프의 취임 100일 안에 전쟁을 멈출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트럼프의 종전 계획 발표가 가시화되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협상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젤렌스키는 4일 영국의 언론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푸틴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젤렌스키의 대통령 임기가 종료된 점을 지적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협상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미국 측과도 이와 관련해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뮌헨안보회의는 전쟁 개전 3년을 앞두고 이달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 동안 독일 뮌헨에서 열린다. 회의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켈로그는 뮌헨안보회의 참석 후 오는 20일쯤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를 만날 예정이라고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뮌헨에서 공개한 종전 계획을 바탕으로 젤렌스키를 상대로 구체적인 설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지윤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