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와의 전쟁을 선포하자 하루에 체포된 이민자 수가 약 1000명에 육박했다.
ICE는 26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956명을 체포하고 554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는 ICE가 엑스(X·구 트위터)에 일일 체포 및 구금자 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2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민자 단속 건수의 급격한 증가에는 트럼프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의 취임 후 각 ICE 현장사무소 한 곳당 일일 75명 이상을 체포해야 하는 할당량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전역에서 체포된 이민자는 약 11만3431명이다. 전국 모든 사무소를 합쳐도 하루 약 310명만 체포된 수준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경 문제를 총괄하는 ‘국경 차르’ 톰 호먼은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찾아 이민 단속 현장을 시찰했다.
한편, 콜롬비아가 미국의 불법이민자 본국 송환을 수용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의 보복 관세 부과 계획이 극적으로 중단됐다.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의 즉각적인 25% 관세와 일주일 내 50%로 상향, 비자발급 중단 등 미국 측의 초강경 조치에 놀란 듯, 대통령 전용기까지 동원해 강제 추방되는 자국민의 본국 귀환을 돕겠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 성명을 발표하고 “콜롬비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조건에 동의했다”라면서 “여기에는 미국 군용기를 포함한 미국에서 콜롬비아로 송환된 모든 불법 체류자를 지체 없이 무제한 수용하는 것도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콜롬비아산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 즉시 부과와 일주일 내 관세 50%로 상향,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른 재무, 은행 및 금융 제재 등은 보류되며, 서명되지 않을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다만 백악관은 국무부의 비자 발급 중단과 세관 및 국경 보호국의 강화된 검사는 콜롬비아 불법 체류자를 태운 수송기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치고 귀환할 때까지는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오늘의 사건은 미국이 다시 존경받는 국가라는 것을 전 세계에 분명히 보여준다”라고 주장했다.
정지윤 기자,류정민 특파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