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판교 등에 주택 단지를 건설했던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78)이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5일 수상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지난 2019년 이소자키 아라타에 이은 9번째 프리츠커상 수상자다. 상금은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다.
프리츠커상 심사위원회는 수상 이유에 대해 “공사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건축을 통해 사람이 모이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데 공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마모토는 “나는 작품성을 추구하는 타입의 인기 건축가가 아니고, 흐름에서 떨어져 있다고 생각해 놀랐다”며 오래된 작품도 포함해 공동체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스위스 취리히 국제공항 복합시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이지만 이번 심사에서는 소·중 규모의 공공건물 및 주택 건축도 주목받았다. 한국 판교의 타운하우스와 강남 세곡동의 한 아파트 주택 설계에도 참여했다.
이외에도 대표적 건축 이력으로는 히로시마시(市) 니시 소방서(2000년)·가나가와현 요코스카 미술관(2006)·도쿄도 훗사시청사(2008년) 등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1주택=1가족’ 체계가 무너지고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400명 규모의 공동체 ‘지역사회권’ 개념을 주창하고 있다.
그가 2008년 발간한 자료집에 따르면 지역사회권은 보육원·회의실·인터넷 카페·텃밭·편의점·상업시설 등의 복합 시설과 의료진·돌봄 노동자 등 인적자원, 에너지 공급 체계를 갖춘 다기능 주거시설을 의미한다.
야마모토는 1945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일본대학·도쿄예술대학원 등을 졸업한 후 도쿄대학에서도 연구 경험을 쌓았다. 이후 요코하마국립대 교수직 및 나고야 조형대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일본 건축학회상, 마이니치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