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달 16~17일 실시…5선 확정시 2030년까지 집권 푸틴 지지율 80%육박…우크라 점령지서도 대선 진행>>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71)의 5선(選)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을 모으는 러시아 대선이 이달 중순 실시된다. 이번 선거로 푸틴 대통령은 최소 2030년까지 권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서방 언론들은 이달 중순 실시되는 러시아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푸틴이 경쟁 후보 3명을 물리치고 5선에 성공할 것이 확실시 된다고 전망했다.
◇ 푸틴 vs 친푸틴 후보 3명…비판자들은 의문사·출마 금지
푸틴의 압도적 승리가 예견되는 것은 그의 국정 지지율이 80%에 육박할 뿐만 아니라 대항할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푸틴은 현재 8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여론조사기관(WCIOM)이 지난달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78.9%가 푸틴의 국정수행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대선에서 니콜라이 하리토노프(공산당), 레오니트 슬루츠키(자유민주당),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새로운사람들당) 등 3명이 푸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 모두 우크라이나 침공을 포함한 크렘린의 정책을 지지하는 친푸틴·친정부 성향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다만 이들이 푸틴에게 실질적 위협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2018년 대선에서 공산당 후보는 11.8%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자유민주당 후보는 5.7%로 당시 푸틴의 지지율 76.7%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야권은 약세를 보였는데, 공산당의 지지율은 8.5%, 자유민주당은 8.2%, 새로운사람들당은 5.0%에 머물렀다.
러시아 상원 178석 중 138석, 하원 450석 중 324석을 차지하는 등 의회를 장악 중인 통합러시아당은 올해 러시아 대선에서 후보자 선출 없이 푸틴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대선에서 반푸틴 인사들은 출마하지 못했다. 지난달 푸틴의 정적으로 평가받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의문의 사고로 숨졌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 목소리를 내어오던 보리스 나제즈딘 하원의원의 대선 출마 금지도 확정됐다.
중앙 선관위는 나제즈딘가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해 제출한 유권자 지지 서명에 오류가 있다며 출마 등록을 거부했고, 최근 대법원 마저 선관위의 손을 들어줬다.
◇ 올해 유권자 1억2000여명…우크라 점령지서도 투표 진행
올해 러시아 대선에서는 우크라이나 점령지 주민들의 참여부터 투표 기간, 투표 방식까지 새롭게 개편되는 내용들이 눈길을 끈다.
우선 대선은 현지시간으로 이달 15일 오전 8시부터 17일 오후 8시까지 사흘간 실시되는데, 러시아에서 대선이 사흘간 실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러시아는 이번 대선에서 자국 영토로 편입한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도 대선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2022년 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인 도네츠크공화국, 루한스크공화국, 자포리자주, 헤르손 주 등을 자국 영토에 편입시킨 바 있다.
러시아는 올해 최초로 전자 투표를 도입했다. 내달 11일 전까지 사전 등록한 유권자들에게 온라인 투표 자격이 주어지는데, 이 제도는 투표 과정의 투명성을 저해하고 투표조작 위험을 키울 수 있단 비판을 받는다.
올해 대선에 참여할 수 있는 유권자는 1억명을 소폭 웃돈다. 지난달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 연방과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유권자는 1억2230만명이다. 재외국민 유권자는 19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치러진 대선에서 투표율은 67.54%를 기록했고, 2021년 국가두마 선거(하원) 투표율은 51.7% 수준이었다. 2018년 대선 당시 푸틴은 연임을 확정했고, 2024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평가받던 2021년 총선에서 집권당인 통합 러시아는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
한편 푸틴은 1999년 12월31일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직을 넘겨 받은 이후 총리로서 대통령 권한 대행을 수행하다 2000년 취임한 이래 현재까지 사실상 장기집권을 하고 있다.
그는 구소련을 가장 오래 통치한 지도자 조셉 스탈린(1922~1952년, 30년 집권) 이후 18년간 재임했던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공산당 서기장의 임기를 제치며 독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 대선은 공정성이 결여되고, 투표 조작과 부정선거로 얼룩졌다는 비판을 받는다.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